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로 다시 정치 전면에 등장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강성 발언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8일 방송을 시작한 '홍카콜라'로 구독자 15만 명을 끌어모으며 보수 진영 내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일단 유튜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은 당 대변인을 그만두고 ‘홍카콜라’ 제작자로 합류했다. 홍 전 대표는 ‘TV홍카콜라’를 운영할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방송하겠다고 밝혔고, 보수인사들 520여명과 최근 싱크탱크 ‘프리덤코리아포럼’도 지난 26일 공식 발족했다.
홍준표 "'박근혜 감성 팔이'로 정치 연명해가는 사람들 측은해"
홍준표 전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직도 ‘박근혜 감성 팔이’로 정치자금을 걷거나, 유튜브로 돈벌이에만 몰두하면서 정치를 연명해가는 사람이 있다"며 "이런 사람들을 보면 가증스럽다기 보다는 측은하기조차 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한때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공주(박근혜 전 대통령)를 마녀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정치"라며 "이를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민의가 정권을 만들기도 몰락시키기도 한다는 뜻)라고 한다. 마녀로 몰린 분을 공주로 되돌릴 길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우리 헌법상 탄핵에는 재심이 없다. 그렇다면 모두 힘을 합쳐 다시 집권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탄핵 때는 이에 동조하거나 겁이 나서 숨어있던 사람들이 이제 총구를 내부로 돌려 보수우파 분열에 앞장서는걸 보면 참으로 안타깝고 분노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좌파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다. 세상이 그들의 비겁한 실체를 알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 惡因惡果·선한 일을 쌓으면 좋은 과보를 얻고, 나쁜 업을 지으면 나쁜 과보를 가져온다는 뜻)라고 했다. 언젠가 업(業)을 치를 때가 올 것"이라고 했다.
"유시민 반격, 흥미롭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또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는 민주당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공격했다. 홍 전대표는 "요즘 TV홍카콜라를 통해 문정권을 비판을 하니 민주당에서 발끈해 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다"며 "유시민 유튜브를 통해 반격을 한다고 하니 더 흥미롭다"고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최근 보수 진영의 '가짜 뉴스'에 대응하겠다며 '알릴레오'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팟캐스트 사이트인 '팟빵'에 등록된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첫 방송 전인데도 3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확보했다.
홍 전 대표는 "자기들은 탄핵 사유도 아닌 것을 침소봉대해서 탄핵하고 정권 탈취하고 징역 25년을 보내놓고도 그 정도 비난, 비판을 못 견디는 것을 보노라면 일말의 양심도 없는 집단 같아 보인다"며 "그래서 좌파들은 뻔뻔하다. 뻔뻔해야 좌파 행세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홍 전 대표의 이같은 거침 없는 행보에 대해 최근 정치분석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정두언 전 의원은 보수 진영에 실질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TV 홍카콜라'에 대해 "호기심 때문에 올라가고 재미있어서 올라가고 그런 측면이 있긴 한데 그분이 만약에 그렇게 해서 정치를 재개한다면 여권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지금 여권의 지지율이 계속 내려간다. 그럼 사실 총선도 어렵고 재집권도 어려울 수 있는데 문제는 야권에 대권 주자가 없다. 그러다 보니까 홍준표 전 대표 같은 분이 대권 주자가 될 수도 있다"면서 "(홍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된다면) 여권이 정권 재창출을 한다. 왜냐하면 홍준표 전 대표는 되게 확장성이 없는 정치인이고 후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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