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농협의 경영실적이 도내 시 단위 회원조합에서 하위권에 맴돌면서 조합장과 노조와의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농협의 부동산 매입과 관련 리베이트 의혹을 노조가 제기하면서 다툼이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26일 군산농협과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무능력한 조합장을 성토,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조합원에게 수차례 발송한 바 있다.
이에 조합장은 노조에서 4000여명의 조합원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이용해 성명서를 발송하고, 성명서에 허위사실을 적시, 조합장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의 혐의로 노조를 지난 10월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부동산 고가매입, 배임을 철저히 수사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10여개 지점에 내걸고 부동산 고가매입 비리의혹을 제기하면서 맞서고 있다.
노조가 제기한 이 부동산 매입 건은 지난 2016~2017년 하나로 마트 신축을 위해 경장동 본점 옆 주차장 인근의 토지 150여평을 사들이는 과정이다.
당시 감정가가 평당 250만원 정도였는데 이보다 100만원 가량 비싼 350만원씩 매입한 것과 관련 매도인으로부터 조합장과 S지점 N 지점장이 리베이트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경암지점이 조촌동 롯데몰 옆 신축 S빌딩으로 이전하는 과정도 잡음이 많았다.
당초 이곳에는 임피면에 본점을 두고 있는 동군산농협에서 도심권 진출을 위해 지점을 개설하려고 했으나 군산농협 측의 반발로 무산되고 결국 이 자리에 군산농협 경암지점이 이전을 하게 됐다.
군산농협 관계자는 “본점 옆 부동산 매입과 경암지점 이전 등은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돼 의결된 사항으로, 현재의 조합이사회는 60~70%가 조합장 반대세력으로 이뤄져 조합장이 일을 하고 싶어도 이사회가 반대하면 일을 할 수 없는 구조다. 노조 측의 이러한 문제제기는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들을 호도시키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부지를 비싸게 매입하고 평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조촌동 신축 S빌딩으로 경암지점이 이전한 것에 대한 책임소재는 조합 이사회에 있으며 로비 및 금품수수 의혹은 이사들에게 제기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부동산 매입과정에서 토지주를 연결해 준 N 지점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본점 옆 매입 토지 소유주와 친분이 있고, 경암지점이 이전한 조촌동 신축빌딩 건축업자와도 역시 친분이 있는데다 상임이사를 비롯한 이사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또한 군산시 성산면 소재지에 수천여평의 토지를 2017년에 매입했고, 인근 농협에서 수십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한 급여생활자인 N 지점장이 어떻게 많은 대출이자를 내고 있는지 의문이 쌓이고 있다.
N 지점장은 “하나로 마트 부지로 본점에서 인수하려는 토지주를 평소 잘 알고 있어 토지매입 협의를 위해 연결해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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