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맥거크 이슬람국가(IS) 격퇴 담당 특사가 시리아에서 철군 방침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발해 조기 사퇴하기로 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퇴 발표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맥거크 특사는 사임 서한을 통해 "시리아 내의 IS 무장 세력은 달아났을 뿐 패배한 것이 아니다. 시리아에서의 철군은 IS가 다시 발호할 조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병력 철수 결정으로 동맹군은 혼란을 겪고 있다"며 "나는 새로운 지시를 수행할 수 없고 나의 진실성을 유지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2015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IS 격퇴 담당 특사로 임명된 맥거크 특사는 앞서 내년 2월 사퇴하겠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으로 그 시기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매티스 장관에 이어 맥거크 특사의 조기 사임 발표로 미국 중동정책을 둘러싼 언론의 해석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들은 이런 아무것도 아닌 사건을 갖고 큰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티스 국방장관과 맥거크 특사의 사퇴를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정책에 대한 후폭풍의 일환으로 보도하고 있는 미 언론들에 대한 불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맥거크 특사는 사퇴 의사를 밝히기 전 동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트럼프가 시리아를 떠나려는 움직임은 충격"이라며 "정책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나는 더 이상 새로운 지시를 수행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전격 결정했다. 미국은 IS 격퇴 명목으로 2014년부터 시리아에 군대를 보내 현재 2000여 명을 시리아에 주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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