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을 넘어 눈부신 5월의 여왕을 만나러 가는 겨울의 심장은 쉴 새 없이 뛰고 또 뛰었다.
지난 9일 기자가 포항시 북구 중앙로 박계현 화백(54)의 화실에 들어서자 형형색색 화사한 장미꽃다발들이 겨울장미답지 않은 포근함으로 추위에 얼어있는 방문객을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와~~꽃다발이 굉장히 많습니다. 흔히 볼 수 없는 색들도 보이고 사방이 환해지는 느낌이네요. 겨울에 보는 장미라 그런지 신선하기도 하고 색다른 감흥을 주는군요.
"지금까지 <Happy Birthday To You!>
"국화를 40년 정도 그리면서 아내를 위해 장미도 가끔씩 다루기도 했는데 11년 전쯤 겨울에 만난 특별한 인연이 계기가 됐지요. 한날 후배가 찾아와 자신의 생일이라며 갑자기 "형님! 해피버스데이 투 미." 하는거예요. 같이 한 잔 하러 걸어가다가 리어커에 장미꽃다발을 팔길래 구경하는데 다발을 엮어내는 주인의 실력이 남다르고 감각이 특별하더군요. 왈츠를 추 듯 화려한 느낌? 그때부터 꽃집이나 꽃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직접 재료를 사서 만들기도 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박 화백이 그린 장미꽃이 24다발인 건 24절기를 뜻한다. 24절기 하나하나가 특징이 다르듯 사람들도 각자 생일이 다르니 장미모양도 색깔도 어울림의 형태도 다 다르게 표현해낸 것. 인생은 태어나고 살고 죽는 것이 정해져 있어 허무할 수도 있지만 하나의 기적이 바로 탄생이고 그 시작이 생일이므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모든 이를 축하한다는 마음을 담는 한편 장미꽃 다발다발마다 색색의 장점은 살리며 지루하지 않고 다양하게 표현하려고 보색관계를 이용한 미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들였다고도 했다.
또 박계현 화백은 "<Happy Birthday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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