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홍제사에 따르면 사명대사비에 지난 3일 오전 5시부터 4일 오전 11시 30분까지 약 50ℓ 정도의 땀이 흘렀다.
나라에 길흉사 등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비(碑)에 구슬 같은 물방울이 맺혀 흘러내리는 것이 마치 땀을 흘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알려졌다.
홍제사는 이 표충비가 밀양 화재 참사를 앞둔 지난 1월 17일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약 6시간 동안 땀을 흘렸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 비석은 1894년 갑오경장 7일 전 62ℓ의 땀을 처음 흘린 뒤 1910년 경술합방, 1919년 3.1운동을 비롯해 6·25전쟁, 5.16쿠데타 등 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렸다는 기록이 있으며 최근에는 제17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인 지난해 12월 28일 3ℓ의 땀을 흘린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기후 변화에 따른 현상이나 비석 자체의 결로현상으로 보는 등 과학적인 해명을 시도하고 있으나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표충비각은 임란 때 국난을 극복한 사명대사의 높은 뜻을 새긴 비석으로 1742년(영조 18년) 대사의 5대 법손 남붕스님이 높이 2.7m, 너비 96㎝,두께 54.5㎝의 비각을 세웠다.
비석은 비신(碑身)과 화강암의 비계(碑蓋)를 갖추었고, 경주 석재인 빗돌은 까만 대리석이며 좌대석(座臺 石)과 이수는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뒷면에는 휴정(休靜)의 행장(行狀)이 새겨져 있고 측면에는 밀양 표충사에 대한 내력, 그리고 기허(驥虛)대사의 비명이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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