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는 4일 시청 회의실에서 기록물 수집공모전 입상자와 기록물 기증기탁자, 민간기록물관리위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기록물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전주 기록물 기증의 날 행사를 열고, 기록물 기증 문화 정착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기록물 기증의 날 행사는 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전주 관련 자료를 발굴하고 자발적인 기증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기증기탁증서 수여와 '제5회 기록물 수집 공모전 꽃심상·대동상 수상자에 대한 상장 수여, 역대 공모전 대상 수상자와 민간기록물관리위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기록물 기증문화 확산에 대한 열린 대화의 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그간 가치있는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었지만 영구적 보관이나 활용 면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시민들이 전주시에 기증기탁을 결심하게 된 사연과 자칫 사라지기 쉬운 민간 기록물의 가치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이 오갔다.
또한, 이날 기증물 기증의 날 행사에는 근현대 전주시민들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다양한 기록물이 전주시에 기탁됐다.
주요 기증기탁 기록물은 △문학평론가 천이두(1930~2017) 선생이 당대 문인들과 교류했던 서신들, 판소리 연구 녹취 자료, 일기와 수첩들, 출판 관련 기록물 등 수집 자료 일체 △이정환(1930~1984) 소설가의 육필 원고, 남부시장의 덕원서점과 전동의 르네상스 서점을 운영하던 시절의 사진 등 △완산동 고택에서 발견한 개인 일기와 탁상 일지(1940년~80년대), 국궁에 사용했던 활통 등 100여점 △성심학교에 재직했던 김경애(1932~2018) 선생의 전주의 옛 풍경이 담긴 사진첩 18권 △통일열사 조성만(1964~1988)의 학창시절 자료와 친구들에게 보냈던 편지, 애독서 등 유품이다.
시는 기탁된 기록물들이 한 사람이 남긴 다양한 형태의 생애 기록을 통해 지역의 생활상이나 시대의 소소한 풍경을 엿볼 수 있는 만큼 시민의 기억이 전주의 역사로 재탄생하는 전주 기록물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수집된 기록물들이 향후 전주의 정체성과 시민 자긍심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기증의 날에 참석한 한 기증기탁자는 “그동안 존재 가치를 몰라 버려지기 쉬웠던 민간의 자료들이 이렇게 전주를 위해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다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힘으로 전주에 관한 기록들이 생생히 전해지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주시 기획조정국 관계자는 “전주 기록물 아카이브는 사람의 도시, 전주의 특색을 가장 많이 알 수 있는 소중한 기억을 체계적으로 축적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 기증기탁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전주의 고유한 정신이 담긴 민간 기록물을 발굴하고 보존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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