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4대강 죽이기 저지 및 생명의 강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4대강 범대위)'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는 민주당 김상희 의원,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등을 비롯한 환경단체 회원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70퍼센트가 넘는 국민이 반대와 우려를 표해도, 4대강 사업은 예정된 시나리오대로 강행되고 있다"며 "그 결과 강과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무수한 생명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4대강 사업을 맹목적으로 찬동하거나 추진을 묵인하는 국회의원들에게 4대강 사업 예산의 전액 삭감과 백지화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 4대강 범대위 회원들이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프레시안 |
이날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수정 예산을 만들어서 협상을 하겠다고 한다"며 "협상은 좋지만, 단 한 개의 보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서 "보가 한 개가 있건, 두 개가 있건 보 자체는 물길을 막고 강을 오염시킨다"며 "낙동강의 경우 단 한 개의 보가 500여 킬로미터의 물길을 막을 텐데, 이런 보 예산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한나라당은 이미 당이기를 포기했고, 스스로를 청와대의 민정실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불법·탈법으로 자행되는 4대강 사업 예산을 막기 위해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박김영희 부대표는 "4대강 사업을 바라볼 때마다 참담한 심정"이라며 "4대강에서 죽어갈 생명체들은 말이 없지만, 우리가 이들의 대신해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해야 한다. 4대강 사업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 환경단체 활동가가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4대강 사업 관련 예산의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프레시안 |
4대강 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놓인 팔당 지역 농민들도 참석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농지 보존·친환경 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상수원 공동대책위원회' 양수일 사무국장은 "팔당 지역은 우리 농민들이 30년 동안 땀 흘려 일궈온 한국 유기 농업의 발상지"라며 "이런 땅에 살아온 농민들을 자전거 도로 몇 개 만든다고 쫒아낼 수 있나. 정부는 보상을 이야기하며 회유하지만, 끝까지 이 땅을 지켜 강도 유기농도 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국 대회에 앞서 4대강 범대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정우식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은 국회 정문 앞에서 4대강 사업 예산 삭감을 촉구하는 1080배를 올렸다. 앞으로도 4대강 범대위는 야간 촛불 문화제, 국회 앞 인간띠 잇기, 자전거 행진 등의 비상 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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