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밀양아리랑 콘텐츠 사업단 소속의 ‘아리랑 친구들’이 지역 문화 예술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여나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역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역할은 지난 14일 국립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세계문화유산 공연에 아리랑 친구들의 ‘날좀보소’를 관람한 한 출향인 인사가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다. 우리 지역의 자랑인 밀양아리랑을 이렇게 알릴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힌 분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라는 소감에서 알 수 있다.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이들의 공연에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친구들의 공연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날좀보소’ 공연은 아리랑의 가치와 정신을 지역 역사·인물들의 소재와의 가·무·악·극(歌舞 樂劇) 융합을 통해 지역 아리랑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작품이다.
아리랑 친구들은 지역 내 초·중학생으로 구성돼 전국 아리랑 경연 대회 대상 수상과 대규모 공연행사, 방송 출연 등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문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날좀보소’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전통 공연 작품으로 아리랑의 차세대로의 전승과 보급에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아리랑 친구들은 제대로 된 연습장이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밀양아리랑의 홍보 메신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들이 소속된 밀양아리랑 콘텐츠 사업단(대표 장병수, 단장 김금희)은 창단한지 불과 3년 만에 밀양아리랑 경창대회에서 학생부 수상자로 탄생한 이들의 전국적인 활약상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는 타 지자체 문화예술단과 비교해도 ‘아리랑 친구들’이 펼치는 공연 수준은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아리랑이 구시대의 것이 아닌 새로운 세대로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역할에서는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대상 작품인 ‘점필재아리랑’은 밀양의 역사적 인물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도학 사상과 선비정신을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의 가치와 정신을 접목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불러일으켜 축제 관계자들과 참가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 14일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서울시와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조직위 공동으로 주최한 2018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전국 아리랑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날 좀 보소~ 우리 좀 보소 ‘이게 밀양아리랑이오~’
현재, 아리랑 친구들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2018 지역 명소 활용 공연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밀양아리랑 콘텐츠 사업단의 ‘영남루 愛 풍류가 흐르다’ 영남루 상설공연에 출연하고 있다.
‘영남루 愛 풍류가 흐르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2018 지역 명소 활용 공연 지원’ 사업에 밀양아리랑 콘텐츠 사업단이 선정되어 18일 마지막 공연으로 총 12회 공연을 마쳤다.
이번 상설공연은 ‘응천(凝川) 아리랑’, ‘날좀보소’, ‘아리랑 동동’ 등 총 세 가지 공연 콘텐츠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펼쳐져 지역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아리랑 친구들은 영재 국악회 공연과 무형 유산 활용 특별공연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6년 대만 세계 어린이 민속놀이 축제에도 초청된 바 있어 밀양을 넘어 전국적으로 인증받고 있다. 이렇듯 밀양아리랑이 세계화에 대한 초석을 다지고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큰 자랑거리이다.
▲이제 이들을 향한 ‘지원 시스템’이 마련돼야
이제 지역사회에서 관심과 지원은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이다.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들을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해내고 있기에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마련해 밀양 지역 아이들에게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보답이다.
영광 뒤에는 항상 어려운 점이 산재하고 있다. 지역 학생들로 구성된 아리랑 친구들은 현재 학업과 예술을 병행해야 한다.
그리고 잠재력과 예술적 기질을 가지고 있지만 학교 졸업과 해마다 성장하는 청소년들이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진로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재 친구들을 양성하고 있는 밀양아리랑 콘텐츠사업단의 큰 고민일 수밖에 없다.
시민 장학금 제도를 예·체능계로 더 확대하는 방안과 후원회를 통해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아리랑 친구들 공연뿐만 아니라 전국 각종 민요경창 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밀양아리랑의 위상과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영남루 상설공연으로 주말마다 고향에 오는 이민진 양은 “초등학교 때 아리랑 친구들 활동 후에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경험으로 제가 가야 할 방향이 설정되었고, 우리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더 큰일들을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세대를 거치며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해온 밀양아리랑. 밀양에 ‘아리랑이 친구들’이 있는 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아리랑으로 불려 밀양시의 이미지 브랜딩 상승효과와 더불어 각 분야의 시너지효과를 함께 창출해 지역 발전의 디딤돌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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