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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달용 개인전…<새, 연작 시리즈> 통해 실존의 쓸쓸함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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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달용 개인전…<새, 연작 시리즈> 통해 실존의 쓸쓸함 담아내

11월 13일~19일 광주 양림 미술관

한국화가 허달용이 개인전을 선보인다.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 동안 광주 양림미술관에서 총 41점의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새> 라는 독특한 전시제목을 걸고 다양한 모습의 새를 오브제로 삼은 ‘새, 연작 시리즈’로 구성됐다.

특히 관객의 눈길을 모은 작품은 370×122 대형 화폭에 담은 KAL 기체와 그 주위를 나는 수많은 새떼를 묘사한 수묵화다.


▲ 새 370*122 한지에 수묵 2018

땅콩회항으로 드러난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과 스튜어디스들의 저항을 메타포로 녹인 작품이다.

육중한 기체는 크고 견고한 비상을 하고 있고, 새떼들은 창공에 종이조각처럼 가볍게 펄럭이고 있지만, 새떼들은 언제라도 제트 엔진을 향해 자학적인 투신을 하려는 것처럼 화면은 적대적인 긴장감으로 가득차 있다.

80년대 민중화가로 활동했던 작가의 태생적인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이다.

그러나 작가의 시선은 그곳에만 머물지 않는다.

거대한 군집 속에 묻힌 한 마리 한 마리 새들을 줌업(ZOOM UP) 하듯 끌어 내 선보인 ‘새, 연작 시리즈’는 거대한 구조의 틀 속에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실존의 고독과 쓸쓸함에 대해 작가의 의식이 침잠해가고 있음을 넌지시 알려온다.

먹이를 노려보는 듯한 맹금류의 날카로운 시선, 살아갈 위기적 세상에 대한 경계의 눈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어린 새, 절망이라는 어휘가 떠오르는 고개를 떨군 새…작가가 그려내는 새 오브제는 인간 삶의 양태처럼 다양하다.

그래서 허달용의 <새>는 이미 ‘새’가 아닌, 인간 실존의 고뇌의 표상처럼 다가선다.

이에 대해 작가는 “변죽의 젤이 무수한 촉수로 앞으로 나아가고 나서야 비로소 중심이 이동하는, 아메바 운동이란 게 있다. 어쩌면 화가로서의 내 지난한 모습을 닮아있는 듯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젤의 몸부림인가, 중심인가?”라고 자문하듯 고백한다.

한편, 허달용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16회의 개인전, 14회의 단체전 등 다수의 그룹전과 기획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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