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공금으로 이자수익 챙겼나…MMF계좌 시인

"특정업무비용로 매달 400만원 MMF계좌에 투자"

이동흡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마지막에 공금인 특수업무경비를 이자율이 높은 초단기금융상품에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인준에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통합당 박범계 의원은 22일 밤 9시에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 "특정업무경비가 입금된 이른바 B계좌에서 후보자 개인 명의의 MMF 계좌로 돈이 빠져나갔다"며 "2008년 1월 24일부터 2012년 9월 6일까지 400-600만 원의 금액이 (매달) 정액적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MMF(머니마켓펀드)는 증권사의 초단기 투자 상품으로 예금자 보호가 안되는 대신 이자율이 높다.

이 후보자는 "B계좌의 돈이 MMF로 갈 수도 있고, 뺄 수도 있다"며 사실상 MMF 계좌의 존재를 인정했다. 다만 그는 "그 계좌에는 특수업무경비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들어온 돈이 섞여 있었다"고 공금 횡령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이 MMF통장이 제가 말한 제3의 통장"이라면서 "자율 입출금이 되면서 이자는 높지만 예금자 보호가 안된다. 국민의 세금을 갖고 이 후보자는 예금자 보호가 안되는 상품에 이자 놀음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MMF 통장으로 공적 비용이 지출이 됐고,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후보의 보험료, 경조사비, 딸의 유학비가 그 계좌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