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등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안철수 후보는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문 후보를 만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의 계속된 만남 요구를 거부해 온 안 후보 측이 입장을 바꾼 것이다. 두 후보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
특히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방식 등 모든 것을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결정하라고 내려놓으면서, 단일화 협상이 두 후보 간의 회동을 통해 전격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는 분위기다.
▲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국노총의 노동자대회에서 만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연합뉴스 |
문재인 "이미 다양한 단일화 방안 모색은 불가능해져…밤이라도 만나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 기자회견 30분 뒤 곧바로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속한 (단일화 협상) 타결을 위해 여론조사 방식이든 여론조사 +@ 방식이든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미 다양한 단일화 방안의 모색은 시간이 없어 불가능해졌으며 여론조사 방식으로 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논의와 실행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세부 방법은 단일화 협상 팀이 밤을 새서라도 마련하면 될 것"이라며 "미뤄지고 있는 새정치 공동선언도 협상재개와 함께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경제, 복지, 통일, 외교안보 정책은 구체적 단일화 방안과 함께 발표되어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당장 오늘 오후 또 밤부터라도 협상 팀이든 후보든 어떤 차원의 만남과 협의든 다시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안철수 "실무자에게 맡기지 말고 빠른 시간 내에 만나 뜻 모아 문제 해결하자"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광주 전남지역 언론사와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를 위해 제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안 후보는 "빠른 시간 내에 만나서 실무자에게 맡기지 말고 함께 뜻을 모아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문 후보와 제가) 아마 동시에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에 (문 후보를) 만나 뵙고, 이 문제를 해결하도로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후보는 두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담판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서로 얘기가 되면 가까운 시간 안에 빨리 만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광주를 방문 중인 안 후보의 이날 일정은 오후 3시 30분에야 끝난다. 때문에 빨라도 저녁에야 두 후보의 회동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후보는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의 사퇴 결정에 대해 "저희가 민주당에 요구한 것은 인적쇄신이 아니라 지금까지 내려온 정치관행 개선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결단하신 것을 진심으로 존중하며 그 뜻이 헛되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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