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 강의 한 번 하지 않은 석좌교수에게 수 천만 원의 연봉을 지급하는 등 전국 대학들이 석좌교수 제도를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4년제 대학교 석좌교수 임용 현황'에 따르면, 25개 대학의 석좌교수 61명은 강의를 하지 않고도 평균 3000만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석좌교수는 탁월한 연구업적, 또는 사회활동을 통하여 국내 및 국제적으로 명성있는 인사들에게 교육과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대학이 임용한 교수를 말한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기준, 4년제 대학교 49곳이 204명의 석좌교수를 임용 중이지만, 강의를 하지 않고도 수 천만 원 대의 연봉을 챙기고 사무실 및 연구실까지 제공받는 석좌교수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의를 하지 않는 석좌교수에게 연봉을 지급하는 대학은 경남대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순천대(8명), 동아대(8명), 부산대(5명)가 뒤를 이었다.
특히 용인대가 임용한 2명의 석좌교수 가운데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은 강의를 하지 않으면서도 연봉 1억 3000만 원과 사무실까지 제공받았다. 정관계 인사들이 특별한 학문적 성과나 전문성 없이 각 대학의 석좌교수로 임용되어온 기존의 관행이 재확인된 셈이다.
김해영 의원은 "학생 교육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초빙되는 석좌교수가 강의를 하지 않으면서 학교 교비 및 기금으로 보수를 받아가고 사무실 및 연구실을 제공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학교발전에 기여하지 않는 석좌교수의 채용은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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