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포탈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된 지 4개월이 채 안된 삼성그룹 이건희 전 회장에 대한 사면·복권 요청이 재계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도 이 전 회장 사면을 옹호하고 나섰다.
장 사무총장은 1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사회적 공감대만 형성되고 국민들이 관대한 마음으로 선처를 베푼다면, (이 회장의 사면이) 국익을 위해서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 전 회장 사면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만이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가) 월드컵 유치나 또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사회에 기여해 온 공로, 경제에 기여해 온 공로,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이건희 전 회장의 역량이나 세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이 전 회장의) 위치 이런 부분들은 잘 활용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한 이 회장을 사면해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의 발판을 마련해주자는 것이 이유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경영권 불법승계를 위한 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1,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같은 해 7월 IOC의원 자격을 자발적으로 정지한 상태다.
이후 이 전 회장은 지난 8월 14일 경영권 불법승계를 위한 배임 및 조세포탈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 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회장에 대한 유죄가 확정된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
법무부 이귀남 장관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법무부가 소관부처로 돼 있어 사면건의를 검토하고 있고, 신속히 검토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도 지난 8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 전 회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조심스럽게 '이건희 사면' 여론을 몰아가고 있는 정황이다.
반면 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는 "모두가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법치주의의 확립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뛰어넘는 중대한 사회적 과제"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