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은 10일 '2007 대졸자 직업 이동경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6년 8월 및 2007년 2월에 졸업한 2~3년제 및 4년제 대학생 1만8000명을 대상으로 경제위기 직전인 지난해 8월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졸자들이 졸업 후 첫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은 3.5 개월로 지난 2005년 졸업자에 비해 0.4개월 짧아졌다. 교육대학을 제외한 첫 일자리 진입 소요기간 중 공학계열이 3개월로 가장 빨랐고 의약계열이 3.2개월로 뒤를 이었다. 인문계열은 4.2개월, 자연계열은 4개월로 조사됐다.
▲ 전공계열별 첫 일자리 진입 소요기간 ⓒ한국고용정보원 |
실질임금 2년 동안 6만5000원 증가하는데 그쳐
이들의 평균 수입은 190만2000원으로 자영업 등 비임금 근로자를 제외하면 185만7000원로 나타났다. 2년 전 조사보다 약 20만 원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임금은 167만1000원으로 6만50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공별로는 공학계열이 202만6000원으로 가장 많아 취업 소요기간에 이어 취업 조건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계열이 200만 원으로 뒤를 이었고 인문계열은 176만3000원, 자연계는 171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교육대를 제외한 일반 사범대 등 교육계열은 152만8000원, 예체능계열은 146만8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 전공계열별 일자리 월 평균 임금 ⓒ한국고용정보원 |
조사시점인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이들의 고용률은 78.3%인 것으로 나타났다. 2~3년제 대학 졸업자의 고용률은 80.9%인 반면 4년제 졸업자는 76.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4년제 졸업자 27만7857명 중 16%인 4만4338명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남아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남성(80.1%) 고용률이 여성(76.4%)보다 높았고 비경제활동인구는 여성(3만8502명)이 남성(3만53명)보다 더 많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고용률은 각각 78.9%와 77.9%로 비슷했다.
진출분야별로는 경영·회계·사무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비율이 28.3%로 가장 높았다. 2~3년제 졸업자는 보건·의료 관련직(13%), 사회복지 및 종교관련직(7.4%)에도 많이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4년제 졸업자는 교육 및 자연과학·사회과학 연구관련직(13.0%), 영업 및 판매직(7.0%)의 비중이 컸다.
2007년 전체 대졸자의 실업률은 9.5%로 2년 전보다 1.4%p 늘어났다. 특히 교육대학의 고용률은 2년 전의 97.1%에서 83.6%로 대폭 하락하고 실업률은 0.5%에서 1.9%로 늘어났다. 고용정보원은 이에 대해 "2007년 교육대 졸업자의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이들 대부분이 주로 기간제 등의 임시교사로 근무한 후 기간이 종료되어 취업준비 상태(58.9%)거나 발령대기(35.3%), 대학원 진학(5.8%)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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