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회의의 결정은 2007년 아프간에 재파병을 하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은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짓 국익보다 인간성을!" 8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정부의 아프간 파병 방침에 항의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레시안 |
연석회의는 "정부는 파병군을 놓고 '전투병'이 아니라 지역 재건을 돕는 '재건팀'이라고 우기고 있다"며 "진정 '재건'을 위함이라면 왜 파병군 320명 중 310명을 특전사로 구성하고, 이들을 중화기로 무장한 채 베트남전쟁 이후 처음으로 전투 헬기까지 보내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어서 "미국 의회 내에서조차 아프간 재건이 실패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아프간 재파병은 '재건'이 아니라 '점령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연석회의는 또 "많은 국민이 필요 이상의 걱정을 하고 있다"라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2007년 파병 때문에 윤장호 하사를 잃었고, 그 해 여름에는 23명의 선교사들이 피랍돼 그 중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것이 '필요 이상의 걱정'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서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한 대가로 한국이 테러 대상 국가가 된지 오래"라며 "정부는 이제 국민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고, 국민과의 약속까지 파기한 채 '아프간 점령'에 동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석회의는 오는 19일 열리는 민중 대회에서 아프간 파병 계획 철회를 정부를 향한 '7대 요구안' 중 하나로 넣고, 파병 저지 운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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