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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천년, 나라지키고 시대정신 이끌고 문화예술 꽃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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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천년, 나라지키고 시대정신 이끌고 문화예술 꽃피워

1018년 '전라도' 명칭사용 천년,한반도를 풍요롭게 한 중추적 역할 다했다

ⓒ전주경기전

고려사에 따르면, 고려 성종 14년인 995년에 지금의 전북 일원은 '강남도'라 하고 전남과 광주 일원을 '해양도'라 불렀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에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강남도와 해양도, 두 도를 합치고 당시 큰 도시였던 전주와 나주 첫 글자를 따서 '전라도'라 불렀다.

조선 8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전라도는 이후 영역이나 이름이 바뀐 다른 시,도와는 달리 큰 변화없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견고한 지역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1910년도 전라감영 선화당 모습 ⓒ전라북도

2018년은 '전라도' 명칭을 사용한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전라도' 명칭이 처음 사용된 1018년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전라도 천년 기념식'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10월부터 종합적으로 펼쳐 진다.

전라북도는 '전라도 정도 천년의 역사적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세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째, 백성과 나라를 지킨 전라도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남긴 '약무호남시무국가' 라는 말이 있다.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전라도는 나라가 위기에 몰렸을 때 국난을 극복하고 백성과 나라를 지켰다는데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실제 임진왜란이 발발해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의병활동이 일어난 곳이 전라도였으며, 1908년 전국 의병 교전 가운데 25%, 그리고 1909년 전국 의병 교전 가운데 전발이 전라도에서 일어났다. 전라도의병 투쟁은 대표적인 민족구국운동으로 항일 무장 독립투쟁의 정신적 기반이 됐다.
ⓒ동학농민혁명

둘째, 시대정신을 이끈 전라도다. 16세기 전주 출신 정여립은 천하는 임금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라고 하는 대동사상을 통해 전제왕권 시대에 모두가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사상을 전파했다. 1860년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을 토대로 평등과 자주를 주장한 동학은 가혹한 정치에 시달리던 백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894년 전봉준을 중심으로 전라도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은 최초의 아래로부터 시작한 반봉건, 반외세 민족운동이었다.

세째, 문화와 예술을 꽃피운 전라도다. 전라도는 고려청자 판소리, 남종화, 가사문학 등 문화예술의 꽃이 활짝 피어난 고장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천하제일로 손꼽았던 고려청자는 전북부안과 전남강진이 유명했다. 또한 판소리 여섯마당을 정리한 고창 출신 판소리 대가 신재효 등 현재 전승되고 있는 대부분의 판소리가 전북에서 출발했고, 현존하는 최고의 가요인 정읍사와 가사문학의 효시인 정극인의 상춘곡을 낳은 문향으로 유명하다.

전라북도는 이같은 '전라도 정도 천년 역사'의 역사성과 의미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라도 천년'판을 마련해 진행한다.

먼저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동안 전북과 광주, 전남 등 3개 시도가 함께 모여 전라도 천년 기념식과 문화행사를 옛 전북도청 자리에 복원중인 전라감영터와 풍남문 일대서 개최한다.
전라감영 복원 조감도 ⓒ전라북도

풍남문 일원에서 진행되는 전야제는 타종식과 함께 미래천년 토크콘서트, 축하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로 전라도 천년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한다.

10월 18일 기념식에는 3개 시․도의 단체장들이 함께 참여해 천년 기념사, 천년기념 퍼포먼스, 주제공연 등으로 전라도 천년을 잇는 역사를 기념하고 다시 시작하는 더 나은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의미를 되새긴다.

이에 앞서 전북도립국악원이 준비한 천년 특별기념공연 “국악칸타타”가 11일과 18일 두차례에 걸쳐 소리문화의 전당과 전라감영에서 막을 올린다. 국악 관현악을 기반으로 한 서양합창단과 판소리합창단, 무용, 비보이, 영상, 전라 토속민요 등 120명 규모의 출연진으로 구성된 전라 천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5개 국악 칸타타곡은 1년 6개월이 넘는 제작일정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전라굴기(全羅崛起), -전라여 크게 일어나라'는 제목의 천년전라기념 특별전이 10월 20일부터 12월 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44일간의 전시가 진행된다. 이 작품전에는 전라도 출신의 창의적인 현대미술가 20여명이 전라산하, 전라사람, 전라굴기 3개 섹션으로 전라미술의 서정성과 역동성을 주제로 창작한 8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호남권 3개 시도는 각 자치단체별로 수년전부터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편, 경상도는 1314년에, 충청도는 1356년에, 강원도는 1395년에, 평안도는 1413년에, 경기도는 1414년에, 황해도는 1417년에, 함경도는 1509년부터 공식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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