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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광주비엔날레 ‘GB커미션’, 5·18광주정신 시각담론으로 확장

4인의 작가, 5·18 치열한 현장 구 광주국군병원에서 신작프로젝트 선보여

2018광주비엔날레 ‘GB커미션’은 광주정신의 지속가능한 역사와 이를 둘러싼 담론의 시각화를 위한 신작프로젝트이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문화예술로 치유·승화시킨다는 광주비엔날레 창설배경을 도시의 역사 현장과 결합한 작품들을 통해 세계 시민사회에 재천명하면서 민주·인권·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광주정신을 시각매체로 승화·확장하는 장소특정적 신작 프로젝트 GB커미션에는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Adrián Villar Rojas), 마이크 넬슨(Mike Nelson),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 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 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구 국군광주병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심문하는 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으로 부상당한 시민들이 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 복합1관에서 <별들의 전쟁>(War of the Stars)을 전시하는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는 공간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에 개입하는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GB커미션에 출품된 신작 <별들의 전쟁>(War of the Stars)은 도시의 역사·사회·정치·문화·지리적 층위들을 재해석하면서 그의 예술적 비전을 확장한다.

구 국군광주병원에서는 알제리인 부모를 두고 프랑스에서 태어난 작가 ‘카데르 아티아’가 <영원한 지금>(Eternal Now)을 선보인다.

카데르 아티아는 개인적 삶의 터전인 프랑스와 이민자 2세로서 이질적인 문화 영역에 기반한 작품을 주로 제작해왔으며, 이민자와 혼합문화, 개개인과 집단의 정체성 등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카테르 아티아는 이번 전시에서 광주민주화운동 생존자를 만나 그 상처로 1980년에 머무른 광주 사람과 현대 세계 사람과의 연결을 시도하면서 현대적인 심리학과 전통적인 민속학 등 다학제적인 접근으로 트라우마에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 고찰한다.

영상 시리즈에는 광주트라우마센터 상담자 등 트라우마를 겪었던 사람들을 인터뷰한 작업을 담았다.

이번 GB커미션에서는 그의 기존 작품관인 이민, 정체성, 혼성에서 한 단계 나아가 역사의 상처를 세계 시민사회와 공유 및 치유하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인다.

현지 리서치 과정을 거쳐 제작된 영상 및 조각을 구 국군광주병원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2전시실에 각각 <영원한 지금>(Eternal Now)과 <이동하는 경계들>(Shifting Borders)의 타이틀로 펼쳐진다.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영국관 참여 작가인 ‘마이크 넬슨’은 구 국군광주병원 인근 교회에서 <거울의 울림(장소의 맹점, 다른 이를 위한 표식)> 을 설치했다.

영국의 권위있는 미술상인 터너프라이즈에 두 번 노미네이트된 마이크 넬슨은 대형 설치작업을 통해 물리적 공간으로서뿐 아니라 심리적·내면적인 공간으로서 건축물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영국 작가 마크 넬슨의 '거울의 울림'ⓒ광주비엔날레


이번 GB커미션에서 마이크 넬슨은 1980년 광주항쟁 당시 치열한 현장이었던 구 국군광주병원의 건축물을 다른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구 국군광주병원 부지 내 작은 교회 내에서 일련의 부속품들을 재구성해 장소특정적 작품을 선보인다.

빈 병원 부지 내에 붉은 벽돌 외관, 깨진 유리창, 하얀 십자가를 그대로 간직한 채 서 있는 옛 교회는 병원 터에서 떼어낸 60여 개의 거울, 전등과 스위치, 문, 손잡이 등 건축 부속물과 함께 장소특정적 작품으로 변용된다.

태국 현대미술가이자 실험영화 감독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구 국군광주병원 본관 2층 대강당을 비롯한 몇 개의 방에서 별자리를 연출했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서구 열강 침략이라는 집단적 경험을 지닌 아시아의 근대성과 상흔에 대해 천착해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작가는 서구 열강 침략이라는 집단적 경험을 지닌 아시아의 근대성 및 상흔에 대한 인식과 함께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상처 현장 중 하나인 구 국군광주병원 안에 쌓인 먼지나 유리 조각 하나 손대지 않고 그대로의 공간에서 당구공과 스크린을 이용해 공간과 흔적들에 대한 시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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