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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文대통령 덕에 북미관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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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文대통령 덕에 북미관계 좋아졌다"

2시간 동안 1차 정상회담…文대통령, 北체제 심장부서 "평화와 번영 결실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 정상회담에 돌입하기 전에 쓴 조선노동당사 방명록 문구는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 때문에 조미(북미) 관계가 좋아졌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 도착해 차에 내리면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극진한 영접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차에 내리기 전부터 문 앞에 서 있던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내리자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악수한 후 노동당사 로비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북한 노동당사에서 열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노동당 본부 청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북한 체제의 심장부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곳이 남북 정상회담 장소가 된 대목도 의미심장하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으로부터 펜을 건네받아 방명록을 작성했다. 문구는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년 9월 18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었다. 문 대통령이 자리에 앉아 방명록을 작성하는 동안, 김정은 위원장은 옆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훈 국정원장, 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위원장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이날 첫 남북 정상회담은 오후 3시 45분부터 5시 45분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며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에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역사적인 조미 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 조미 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앞으로 조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면서도 "한편으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000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며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평양 시내를 오다 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다. 산에도 나무가 많았다.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곧이어 비공개로 전환된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남쪽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북쪽에서는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2시간 동안 진행된 첫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환송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나가는 길에는 북한 군이 도열해 있었고, 문 대통령은 당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차까지 직접 마중 나갔다. 우애를 과시한
두 정상은 이튿날인 19일에도 남북 정상회담을 이어가고, 이르면 19일에 공동 기자회견 형식으로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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