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은 김병준이다."
11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 이어 대구를 찾은 김병준 자유한국당비상대책위원장은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언론인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자신을 "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한 때는 조경태와 같이 원조 친노로 불렸으나 성향이 보수화된 인물"이란 평가에 대해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부르든 자신은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김병준이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현재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에 대해 과연 성공을 바라고 있느냐는 직선적이고 도발적인 질문에 "진정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명히 답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간 평화 협상에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상과 국방력을 통한 제재 압박이라는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써야 하는데 문 정부에서는 너무 대화와 타협에 올인하고 있는 인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정위원장을 대화 테이블에 불러 낸 것이 결국은 제재와 압박이었다고 주장하고는 남북 관계에서 너무 양보하다보면 국방력 약화를 가져오게 된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의 평양행 동행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협상과 대화는 주체가 단순할 수록 좋다"며 "좋은 성과를 가져와 달라"고 진심어린 당부를 했다.
비대위원장으로 인적 쇄신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고개를 저었다. 인적 청산이 당을 살려내지는 못한다고 말하고는 "당의 철학과 비전과 가치가 바뀌어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당의 철학과 비전이 바뀐 다음 인적 청산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말하는 자유한국당의 혁신은 당의 가치와 철학을 근본에서 바꾸고 그 다음 국민들이 원하는 사람을 뽑아낼 수 있는 공천제도로 당을 바꾸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지역 인사들이 당직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에 자유한국당이 야당으로서 많은 요구를 듣고 있지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실토하고는 당직 인선과 관련해서는 그래도 대구경북 인사를 골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홍준표 전 대표가 귀국한다는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홍 전 대표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그분의 당 운영이나 평소 하신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불만 섞인 이야기를 꽤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평당원 중의 한 분이고, 대표일 때와 달리 지금은 언론도 격렬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당론에 대해서는 "지금은 공정한 사법 절차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그 이후 당의 정치적 판단을 하겠다는 뜻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세대 지나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는 여운을 남겨 "어떤 의미에서든 정치적 재판일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 보이기도 했다.
고령 출신인 김 위원장은 칠곡 성주 고령 당협위원장인 이완영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의원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 선고받음)이 현실화 될 경우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노(No)" 라고 잘랐다.
지난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를 나온 뒤 국회 근처를 어른거린 적도 없고 대학총장 자리나 다른 자리를 탐낸 적도 없다며 결코 권력에 욕심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고 싶은 욕심은 있다고 정치적 수사를 곁들였다.
이날 오전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구미 5공단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대구에서 기자간담회 후 서문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 방문에는 한국당대구시당에서 곽대훈 시당위원장(달서구갑)과 정종섭(대구 동구갑) 강효상(대구 달서병) 의원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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