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국 165명의 작가가 참여해 3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2018 광주비엔날레가 9일 문을 열어 11월 11일까지 66일간 관객을 맞는다.
이번 비엔날레는 베네딕트 엔더슨의 민족주의를 다룬 저서인 『상상의 공동체(Imagined 11Communities)』에서 차용한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을 주제로 삼고 있으며, 총 감독체제라는 단일 감독제가 아닌 11명의 큐레이터가 독립적으로 전시를 기획하는 다각적인 방식으로 구성됐다.
또한 전시공간도 광주비엔날레(북구 용봉동)에 국한되지 않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그리고 광주의 역사성을 지닌 일상의 장소들에서 장소 특정적 전시가 전개된다.
(재)광주비엔날레는 공식 개막에 앞서 6일 국내외기자 초청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컨퍼런스는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클라라 킴(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 △그리티야 가이윙(짐 톤슨 아트센터 예술감독) △크리스틴 Y.김(LA카운티 미술관 큐레이터) △리타 곤잘레스(LA카운티 미술관 큐레이터) △데이비드 테(싱가포르 국립대학 교수) △이완 쿤(홍콩대학교 교수) △김만석(공간 힘 아키비스트) △김성우(아마도 예술공간 큐레이터) △백종옥(독립 큐레이터) △문범강(조지타운대학교 교수 겸 작가) 등 11명의 큐레이터가 자신의 전시기획 주요 개념과 의도했던 전략을 각각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11명 큐레이터들의 발표가 끝난 후 마련된 질의 응답시간에서 김선정 대표는 2018광주비엔날레의 키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자신은 전시를 총괄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11명의 큐레이터가 출발점에 선 모습이 바로 전시 주제인 ‘상상된 경계들’의 상징이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김 대표의 그 같은 언급은 2018광주비엔날레가 과거와 현재에 제시된 유무형의 경계들을 다각적인 시각으로 탐색함으로써, 이 경계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차이의 발견이 아닌 미래적 가치를 향한 예술적 상상력의 키워드로 작동되고 있음을 제안하는 전시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또한 2018광주비엔날레는 광주의 역사성을 반영한 장소특정적 신작 프로젝트인 ‘GB커미션’, 해외 유수의 미술관 및 비엔날레 연계전시를 시도한 ‘파빌리언 프로젝트’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만의 위상과 차별성을 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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