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내외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있을 만한 정책이 있을 때는 정책결정 단계에서 부처간 협의를 하고 총리실이나 청와대와 협의를 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일정보보호협정 논란과 관련해 수 차례 유사한 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박정하 대변인은 "(오늘 발언은)고래 건에 관련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국제포경위원회(IWC)회의에서 "고래잡이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해 국제적 논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미 국무부는 물론이고 호주의 길러드 총리까지 직접 나서 우려를 표명했고, 국제 환경 단체 등에서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래잡이는 현 정부의 지역적 기반인 경북 동해안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정부의 고래잡이 재개 선언 이후 해당 지역은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농림부 역시 '과학적 조사를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울산에 '고래위생처리장'이 설치되는 등 사실상 식용을 위한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한편 일부 언론의 '인천공항 매각 포기' 보도 등 현 정부 역점 사안의 추진 여부에 대해 "인천공항 매각에 대한 결론이 났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인천공항, 우리금융 등 매각은) 사안별로 처리과정이나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여론이나 정치권의 협력을 받아서 건건에 대해 현명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구속 영장이 청구된 이상득 전 의원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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