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4대강 자전거 길을 여름 휴가지로 추천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제 93차 정례 라디오 연설에서 "우리 국민의 연평균 여행일수는 7일인데 하루만 더 국내 여행을 하면 수요는 2조 5000억 원이 늘고 일자리도 5만 개 창출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구석구석에는 숨겨진 좋은 여행지들이 정말 많다면서 전국 1800km 4대강 자전거길을 따라 각 지역의 독특한 멋과 정취를 느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4대강 자전거 종주 인증자가 벌써 1만 명을 넘어섰고 외국인들의 관심도 점점 늘고 있다"고 자찬하면서 이미 일본의 자전거 마니아들이 여행중에 있고 가을에는 단체로 자전거 투어를 올 계획이라면서 유럽이나 북미쪽 사람들도 내년쯤이면 많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강과 금강, 낙동강과 영산강의 자전거 길 주변을 일일히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국내 휴가를 독려한 외에는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긴장감이 가득했다"며 최근의 해외순방을 설명했다 .
그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금년 경제성장전망을 낮추고 있다"면서 "우리도 성장률을 부득이 3.7%에서 3.3%로 낮췄다. 하지만 서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물가는 2% 대로 안정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일정보보호협정 논란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대국민사과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올초 신년연설과 기자회견에서 측근 비리 문제 등에 대해 에둘러 사과했지만 한미FTA와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 오히려 야당을 맹공한 바 있다.
'사과 계획은 없다'는 것이 청와대 공식 입장이지만, 속내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의원 관련 사안으로 이 대통령이 고개를 숙일 경우 대선자금 문제의 휘발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고민이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온갖 측근, 친인척 비리에 대해 "개인 비리가 아니냐"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이나 정두언 의원이 받은 것으로 의심받는 저축은행 쪽 자금은 대선자금용이라는 정황도 적지 않다. 신재민 전 차관의 SLS 수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파이시티 자금 수뢰 역시 '대선 때 쓴 것'이라는 정황이 없지 않았지만 의혹만 남긴 채 넘어간 바 있다.
만일 이번에 대선자금 의혹에 대한 여론이 환기될 경우 임기 말 MB정부가 '레임덕' 차원을 넘어 '식물'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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