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초청한 국민원로회의 청와대 오찬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한일 정보보호협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일 오후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 행사에서 "현승종 국민원로회의 의장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종북세력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밝히고, 한일 정보보호협정도 국방을 위해 필요한 것인 만큼 절차상 실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상훈 위원은 한일 정보보호협정이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며, 군사적 입장에서도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일정보보호협정 추진을 주장한 국민원로회의 의장인 현승종 전 총리는 일본군 장교 출신이다. 그는 일제시대 경성제국대학을 졸업하고 일본군 장교로 임관해 중국 팔로군과 전투를 치른 이력을 갖고 있다. 학계에 오래 몸을 담은 현 전 총리는 노태우 정부 말기 국무총리를 지냈다.
이상훈 원로위원은 육사 11기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과 동기다. 5공 시절 육군 대장으로 전역해 6공에서는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율곡비리 연루사실이 드러나 실형을 살았다.
그는 지난 2009년 4월에는 '사학법 폐지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삼족(三族)을 멸해야 한다"는 발언한 바 있고, 지난 2010년 10월에는 자신이 상임의장으로 있는 '애국단체총연합회'가 연 'G20 정상회의 성공기원 국민대회' 행사에서 "봉은사가 북한과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해 피소됐었다.
이날 김영삼 정부 안기부장 출신인 김덕 위원은 "현 정부의 '원칙 있는 대북정책'으로 이제 북한도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협력과 지원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조순 위원 혼자 유럽발 경제위기 우려
경제부총리 출신의 조순 위원이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해 "도움을 주는 독일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적자국 들 사이에 입장이 달라 위기극복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을 뿐 대다수의 위원들은 '종북 우려'와 '한일군사협정 체결'에 초점을 맞춰 발언한 것 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 대통령 외에 김황식 총리, 기재부 ·외교부 ·통일부 장관, 대통령실장, 정무수석, 외교안보수석,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 총리는 이들 '국민원로'에게 "깊은 식견과 오랜 경험을 가진 원로들께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