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너지타운은 현재 공정률 50% 정도로 이미 외형을 드러내고 있지만 도청신도시 주민들의 반대여론은 더욱 거세져 민관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포항의 ‘제 2청사’ 논란과 함께 임기 초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풀어야 숙제로 부상했다.
경북도청신도시 주민들은 환경에너지타운과 관련해 경북도가 지금까지 제대로 된 공청회 등 설명조차 없이 공사를 해왔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환경에너지타운이 사실상 ‘광역쓰레기소각장’으로 많은 환경오염물질과 인체유해물질을 배출해 신도시주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한편 신도시 활성화도 저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신도시 인근의 하회마을(세계문화유산)과 환경에너지타운 사이의 거리가 4Km에 불과하다는 점도 반대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주민들은 ‘경북신도청 지역 주민연합’ 등의 단체를 조직하고 소송에 나섰지만 경북도를 상대로 낸 건립무효 소송에서 법원은 경북도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송과 관련해 이달 14일 고법의 신문이 예정돼 있다.
사법기관이 실상은 무시한 채 지자체에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고 판단한 주민들은 도청신도시 중심지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민원전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는 뒤늦게 주민설명회를 열어 “선진국과 비교해도 상당히 강한 기준을 적용해 건립 중”이라며 사업 안정성을 주장했지만 주민반발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인 상황.
경북 안동시 풍전면 도양리 경북도청신도시에 6만7천여 제곱미터 규모로 건립 중인 환경에너지타운은 경북 북부권 11개 시군의 쓰레기와 음식물을 하루 500여t 처리하는 소각 및 가스화 시설이다.
김순중 경북 신도청 지역 주민연합 대표는 “오폐수 처리시설 등이 이미 있는 상황에서 가연성쓰레기를 태우고 음식물 처리까지 하면 신도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라며 “11개에 달하는 쓰레기 수거 대상 시군을 줄이고 핵심인 소각장 시설의 이전도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고 주민들은 더 강력한 제지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환경에너지타운을 둘러싼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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