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도, 안보도'를 새 슬로건으로 사용하는 듯한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가진 국가 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 자리에서 "분단된 나라에서 우리는 경제를 살려야 하고 나라도 지켜야 했다. 세계 어떤 나라도 이런 나라가 없다"며 "대한민국은 경제도 살려야 하고 안보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경제와 안보"라며 "세계 모든 나라는 경제에 진력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유일하게 경제와 더불어 안보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경제팀은 경제에 전력을 다하고 안보팀은 안보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국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군 수뇌부 격려 오찬에서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모든 정상들이 경제가 문제라고 하는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제와 안보를 다 말하는 정상은 대한민국 정상 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틀 간 세 차례나 같은 말을 반복한 것.
이날 이 대통령은 "온 세계가 높이 평가하고 실제 우리가 이뤘다. 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한이 갈라져 북한은 지금도 밥을 굶고 있고 대한민국은 소득이 2만 불이 넘고 인구가 5000만 명이 넘었다"며 "세계에서 7번째 나라다. 우리 앞에 6개 나라만 있다"고도 말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수사가 이어지는 등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정가가 워낙 시끄러운 탓에 청와대는 요즘 한 숨 돌리는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유럽발 경제위기에 대한 내부적 긴장도는 상당히 높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이 경제와 안보를 같이 이야기하고 둘 다 중요한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경제 문제에 대한 긴장도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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