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의원은 4일 민주당 워크숍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 몰려드는 취재진에 당혹스러워하는 임수경 의원ⓒ뉴시스 |
임 의원은 "새로 뽑은 보좌관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제 학생이기도, 후배이기도 한 청년이 보좌관에게 '북한에서 총살감'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감정이 격해져 나온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변절자라는 표현 역시 학생운동, 통일운동 한 하태경 의원에 대한 표현이었을 뿐 탈북자에게 한 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저의 소신이 탈북자에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그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북한 이탈 주민들이 잘 정착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진심이다"라고 했다. 그는 "감히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 개기냐" 식의 권위적 발언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사과의사를 표했다.
임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은 앞선 서면 사과와 완전 동일한 내용이다. 이날 워크숍장에 다소 늦게 도착한 임 의원은 '심경 및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등이 "사과를 했으니 당에서 특별히 조치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부글부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통진당 사태 파문이 어쨌든 좀 잦아드는가 싶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가 '오버'하는가 싶었더니 임 의원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면서 "술먹고 새누리당 도와준 꼴"이라고 혀를 찼다.
민주당의 다른 재선 의원은 "임 의원의 발언은 두 가지 지점에서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북자나 하태경 의원에 대한 정제되지 않은, 꼬투리 잡히기 충분한 막말이 첫 번째다"면서 "개인적으로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도대체 이 사람이 국회의원된지 며칠이나 됐다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 감히~'하는 식으로 말할 수 있냐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위태위태하다 싶은 사람이 초선 중에 (임 의원 말고도) 더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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