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온 판문점 선언 덕분이었다면서 철저한 이행을 강조했다.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은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북한 주최 만찬에서 환영사를 통해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이 오늘과 같은 감격과 기쁨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리 민족의 평화 번영과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놓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덕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 겨레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북남 인도적 협력 사업의 첫걸음으로 되는 이번 가족, 친척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북남 관계개선과 발전을 적극 추동해 나가는 또 하나의 의의있는 계기가 될 것을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부위원장은 "온 겨레가 염원하는 조국통일과 민족의 번영은 판문점 선언을 철저히 이행해나가는 데 있다"며 "민족자주, 민족단합의 정신을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전쟁과 대결, 불신과 반목을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답사를 통해 "오늘 상봉 행사는 남북 정상이 만나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에서 인도적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의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성실히 이행하는 매우 의미 있는 만남"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의 전면적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 자유롭게 만나고 추억이 깃든 고향에 돌아가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에는 닭고기과 돼지고기, 소고기, 생선 등을 이용한 10여 가지의 음식과 수박, 은정차(녹차) 등이 제공됐다. 가족들은 서로 음식을 챙겨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전쟁이 끝나기 직전에 남으로 내려와 동생과 헤어졌던 신재천(92) 씨는 여동생인 신금순(70) 씨가 도착하자 반갑게 인사하며 "생전 처음 밥도 같이 먹는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시간 정도의 환영 만찬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둘째날인 21일에는 숙소 객실에서 가족별로 개별 상봉이 예정돼있으며 마지막 날인 22일 작별 상봉과 공동 중식을 끝으로 2박 3일 동안의 일정이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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