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입학해 8월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 졸업하는 김학근(52) 씨가 주인공이다.
김 씨는 한국조리사협회 전북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한식·중식·일식·양식·복어 조리기능사 감독관, K-WACS(세계조리사연맹) 심사위원, 외식산업 강사 활동을 하고 있을 만큼 외식산업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김 씨는 외식분야 기술과 노하우는 갖췄지만 이론적인 토대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왔다. 실무 경험만으로는 신 메뉴를 개발하거나 고객에게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 이런 학문적 욕구는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무턱대고 진학하기에는 자녀 양육과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큰 벽으로 다가왔다. 결국 막내아들까지 대학교에 진학시키고 나서 자신도 뒤따라 같은 학교 외식산업학과에 입학하게 됐다는 것.
김 씨는 학문적 갈증을 채우려 학과 수업과 실습에 가장 열심히 참여하고, 지각이나 결석도 일체 하지 않았다. 그래서 늘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했다.
외식산업학과 민계홍 교수는 “김학근 학생은 가장 먼저 와서 실습을 준비하고 수업 중에도 가장 질문이 많은 학생이었다”며, “그의 솔선수범은 다른 학생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라고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김 씨는 “학과 수업이 정말 많이 도움 됐다. 요리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새로운 요리를 개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라고 말하며 그 동안의 학과생활을 회고했다.
그는 학업 외에도 봉사활동, 멘토링 프로그램 등 교내·외 활동에로도 참여했다. 2016년 1학기에는 캄보디아에, 2017년 2학기에는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과 미얀마에 다녀오는 등 해외 봉사활동에도 앞장섰다. 특히 국내 봉사활동도 200여 시간 이상 참여하며 학과에서 가장 많은 시간 동안 봉사했다.
김 씨는 “학교에서 이론적인 지식 말고도 많은 것을 체험하고 배웠다”며, “주위를 둘러보고 주변사람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4년 동안 잊지 못할 인생학교를 다녔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2018년 1학기 전주대가 인증하는 수퍼스타상을 수상하며 학교생활을 마무리했다. 수퍼스타상은 대학의 다양한 활동을 참여한 학생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매년 졸업생의 3% 미만만이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상이다.
졸업을 앞둔 김 씨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 전문적인 외식분야 지식을 쌓고자 이번에 전주대 경영행정대학원에 진학하여 부족한 공부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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