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박지원 연대'가 휘청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표 선출을 위한 대구 경북 지역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 김한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를 누르고 선두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종합 1위' 순위도 바뀌었다.
김 후보는 691명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대구 경북 대의원 현장투표에서 280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대구 출신인 추미애 후보가 212표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고, 이해찬 후보는 200표를 차지해 3위로 밀려났다. 조정식 후보가 189표를 얻어 4위를 차지했고, 우상호 후보(158표), 강기정 후보(115표), 이종걸 후보(98표), 문용식 후보(76표)가 그 뒤를 이었다.
김한길 후보는 "대구 경북 지역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위원장의 고향이다. 이 곳에서 1위를 만들어 준 것은 12월 대선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을 꺾으라는 명령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4차까지 진행된 지역 순회 누적 득표에서 김한길 후보는 1024표를 차지하게 돼 972표를 얻은 이해찬 후보를 눌렀다. 52표 차이다. 3위는 강기정 후보로 광주 전남의 선전에 힘입어 788표를 얻었다. 4위는 683표를 얻은 추미애 후보, 5위는 481표를 얻은 우상호 후보다. 그 뒤를 조정식 후보(423표), 이종걸 후보(373표), 문용식 후보(160표)가 추격하고 있다.
김 후보 '선전'은 '이-박 연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이-박 연대'가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대권 주자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도 일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경북 친노의 구심점인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이 김 후보를 지지한 부분도 문 상임고문에게는 뼈아픈 일이다.
문 상임고문에 대한 지지세가 위축되면서 일각에서는 김두관 지사에 대한 기대 심리가 대구 경북 대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말도 나온다. 이해찬-김한길 양강 구도가 문재인-김두관의 구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류는 26일 있을 경남 지역 투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남 지역은 현직 도지사인 김 지사의 영향력이 큰 곳이다. 예상밖 부진을 보여주고 있는 이해찬 후보를 두고 "자신의 정치 기반인 충청권 대의원 투표에서 표 차이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서울, 수도권 대의원 투표에서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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