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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 당권파, '당원비대위' 강행…광주 오병윤이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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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 당권파, '당원비대위' 강행…광주 오병윤이 위원장

이석기·김재연 사퇴는 물 건너가…사태 장기화될 듯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른바 '당원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병윤 당선자를 '비대위원장'에 유선희 전 최고위원을 집행위원장에, 김미희 당선자를 대변인에 선임하는 당원 비대위 출범을 선포했다.

2008년 분당 이후 민노당 사무총장을 맡은 바 있는 오 당선자는 당권파의 양대 축 중 하나인 광주전남 연합 계열이다. 오 당선자가 사무총장을 지낸 이후 김선동, 장원섭 등이 사무총장을 이어받으면서 민노당의 사무총장 자리는 광주전남이 도맡았었다.

당권파인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과 부부사이인 김미희 당선자는 경기 성남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 경기동부연합계열 인사다. 성추행 전력으로 낙마한 윤원석 전 후보 뒤를 이은 김미희 당선자는 당시 출마기자회견에서 "윤원석 후보님은 일부 언론에 의해 무차별적인 인신공격과 인간의 존엄이 유린당하는 참혹한 상황을 겪으면서도 본인의 명예회복보다는 야권연대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스스로 용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오 당선자는 "억울한 누명을 벗고 당 명예회복을 위한 비대위원회의 첫 걸음을 뗐다"며 "진실규명과 당 명예회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비대위는 절차상의 하자로 출범했다"고 정당성을 부인하면서 "당원비대위는 억울한 당원들을 위한 자발적인 모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허위 날조로 가공된 진상조사 보고서는 반드시 폐기되어야 한다"며 "그것만이 당과 당원들의 누명을 벗고 명예회복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차기 당 지도부 선출과 구성이 완료될 때까지 당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는 6월 말까지 '당원비대위'를 중심으로 버티겠다는 이야기다.

그는 "통합진보당이 진보정당 제 본령을 되찾아 올 12월 반드시 국민이 원하는 정권을 만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당원비대위가 출범하면서 통합진보당은 두 쪽이 났다. 당원 비대위가 출범한 이상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가 21일 오전 10시까지 사퇴서를 제출하라는 당 지도부의 최후통첩을 수용할리도 만무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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