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사태의 원인이 된 당권파 핵심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과 면담 약속을 일방 취소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부정·부실선거 사태에 연루된 경쟁명부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일괄사퇴 방침을 정했지만, 김재연 청년비례대표 당선자와 함께 이 당선자 역시 사퇴를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된 이석기 당선자와 전날 밤 10시 경 만나 사퇴를 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석기 당선자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약속 시간을 10분여 남기고 강 비대위원장과 면담을 취소했다. 이석기 당선인은 현재 혁신비대위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 역시 "신당권파(비당권파)가 당권파를 폭력으로 유도한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는 중이다.
이 당선자는 전날 각종 방송에 출연해 강 비대위원장이 만나자고 할 경우 "언제든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만남 거부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앞서 강 비대위원장은 전날 오후 6시 경 김재연 당선자를 만나 사퇴를 권했지만 김 당선자 역시 사퇴를 거부했다.
현재 혁신 비대위가 거론한 경쟁명부 비례대표 사퇴 대상은 14명이다. 이 중 오옥만, 노항래, 문경식, 박영희 등 10명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당권파 핵심인 이석기 당선자를 비롯해 김재연 당선자와 황선 후보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비대위는 현재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에 대해 최악의 경우 출당 조치를 할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이 경우 두 당선자는 무소속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당이 분열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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