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독지가가 관할 구청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익명으로 1억원을 쾌척하고 어린 부사관이 암투병중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간기증을 하는 등 한여름 폭염을 뚫고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진구청은 지난 13일 한 독지가가 서은숙 구청장을 찾아와 이웃돕기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000만원 자기앞수표 10장을 가져온 이 독지가는 자신의 신분을 절대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진구는 소액기부운동인 '천원의 사랑! 만인의 행복' 사업에 독지가의 성금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내년에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저소득층에 교복을 지원하는 '꿈나무 지원 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9월 누구나 원하는 액수를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시작된 기부운동이다.
특히 부산진구의 경우 롯데그룹이 장학금으로 두 차례에 걸쳐 10억원을 전달한 바 있으나 개인 독지가가 억대의 성금을 한 번에 기탁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1억원을 기탁한 독지가를 비롯해 소액기부운동 후원자들께 감사드리며 이웃에게 희망을 안겨 주기 위한 기부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익명의 독지가의 1억 쾌척에 이어 육군 하사가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육군 53사단에 따르면 울산연대 유다롱(25) 하사는 민간 부사관 17-6기로 지난 5월 4일 의무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유다롱 하사의 아버지는 5년 전 간암 판정을 받고 두 차례 간 절제 수술과 네 차례 색전술 수술을 받았지만 간암이 계속 진행되면서 간 이식만이 유일한 살길이었다.
5남매 중 셋째인 유다롱 하사는 아버지의 간암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10일 자발적으로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군 입대 전부터 종합병원에서 8개월 동안 응급구조사로 일한 유다롱 하사는 "응급실에서 근무를 하며 많은 환자를 보았는데도 막상 아버지께서 위독해지면서 큰 수술을 받으시는 것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다"며 "자식으로 그동안 키워주신 은혜를 갚는다고 생각하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 빨리 건강을 회복해 부대로 복귀해서는 울산연대 장병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응급구조사가 되겠다"며 "이번 일을 겪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수술을 무사히 마친 유다롱 하사 부녀는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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