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통합진보당 폭력 사태에 민주노총이 '지지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 진보정당을 탄생시켰고 13년 동안 최대 지지세력이었던 민주노총마저 통합진보당에게 등을 돌릴 분위기인 것이다.
민주노총은 14일 산별대표자회의를 열고 "지난 12일 있었던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사태"라며 "책임자에 대한 분명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어 "(이 폭력 사태는) 민주노총의 마지막 기대마저 (통합진보당이) 저버린 행위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당장 '지지 철회'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노총의 분위기는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한겨레>와 통화에서 "민주노총은 더이상 당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대 지지 기반의 '이별 통보'가 멀지 않은 것이다. 민주노총은 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의 조준호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대표단 회의에서 "(민주노총에서) 여러 회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애정과 관심을 거두어주지 마시고 이 어려움을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그래야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으로 노동자 농민 기층 대중의 이해와 권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보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위 폭력 사태의 집중 타깃이 됐던 조 대표는 "(통합진보당은) 본래 민주노총이 만들었던 민주노동당이 토대가 됐고 진보의 토대는 노동자 농민 기층 대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대련 "회원 몇몇이 개인 의지로 참가한 것"
한편, 폭력 사태와 관련된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대학생연합은 14일 "통합진보당 폭력 사태와 한대련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대련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한대련과 함께 활동하는 몇몇 학생들의 입장이 한대련 전체의 입장으로 대변될 수 없다"며 "한대련에서 회원 몇몇이 개인 의지로 참가한 것을 한대련 조직으로 확대해 해석한 것에 우려스러움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한대련 소속의 몇몇 대학생들이 중앙위원회에 참여해 폭력 행위에 가담했을 수는 있지만, 한대련의 조직적 참여는 아니라는 것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