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배우자의 불법 건축물 임대 수익 의혹, 아들 특혜 취업 의혹 등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정재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은 광주 한복판에 불법 건물을 지어놓고 임대료를 챙겼는데 법적 제재를 받지 않았다. 특혜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 후보자의 조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19평 소규모 토지에 세워진 건축물이라 전혀 몰랐다"며 "불법 건물은 (아내에게) 상속이 안 됐고 그 사실 또한 최근에야 알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불법 건축물을 공동 소유한 아내의) 형제들을 설득해서 해당 건축물을 철거하고 땅 지분 또한 포기하라고 이야기하겠다"며 "임차인 보호가 필요하다면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의 아들이 지난 2016년 금호아시아나 그룹(금호고속)에 특혜 입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채용 모집공고에는 전공 분야가 상경·인문·사회·법정으로 제한되었으나 공학을 전공한 이 후보자의 아들은 지원자격이 안 되는데도 합격했다. 이 후보자는 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던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금호아시아나 그룹 산하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반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당 이양수 의원 등이 이같은 자녀 특혜 취업 의혹을 제기하자 이 후보자는 "아이가 개인적으로 스스로 결정해서 그렇게 됐다"며 "취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오해의 소지가 생기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내가 그대로 두어서 아이에게도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기고, 여러 위원들에게 적지 않은 심려를 남겨서 큰 반성을 한다"고 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강석진 의원은 "지난해 8월 전남대병원 초청 특강을 하고도 국회 감사실에 신고하지 않았다.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자는 2시간 남짓의 강연을 하고) 96만 5000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감사관실 규정 안내문에 따르면 강연료는 1시간에 40만 원, 초과해도 최대 60만 원"이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직접 강연료를 수령하지 않고 통장으로 받아 정확한 금액을 몰랐다"며 "당시 신고가 안 됐다면 늦긴 했지만 내일이라도 당장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한편 과거 상임위에서 개 식용 지지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던 이 후보자의 과거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나는 개인적으로 개 식용을 반대한다. 반려견이든 식용견이든 모두 개"라며 "장관이 된다면 (개고기 문제는) 국제적인 인식기준에 맞춰 갈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또 "현재 쌀값이 비싸다는 의견에 대해 절대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쌀 가격은 물가상승분을 고려해 19만 4000원 정도를 이야기하지만 반드시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며 "농업계에서 이야기하는 기초소득보장제와 농민연금 등도 함께 고려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쌀 소비는 심각한 문제라 생각한다"며 "특히 청소년층, 젊은 층의 쌀소비가 급감해 걱정이다. 대안으로 아침 밥먹기, 아침 급식이 있지만 어려움 있어 전면 시행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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