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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여의도에 '포럼' 연다…이사장에 한완상 前 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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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여의도에 '포럼' 연다…이사장에 한완상 前 부총리

노 前 대통령 3주기 이후에는 해외도 순방

'박지원-이해찬 역할분담'과정에서 내상을 입으면서 일부 언론이 '대선 불출마 선언 임박'보도까지 내놓았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행보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문 고문 측은 "5.23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이후 출마 선언 등 행보를 밟아간다"는 공식 입장이고, 내부적으로 여러 준비가 착착 진행되는 분위기다.

일단 문 고문의 대선행보를 측면지원하기 위한 '포럼' 사무실이 오는 4일 경 문을 열 예정이다. 여의도 국회 건너편 한 빌딩에 마련된 이 사무실은 이미 인테리어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부 인사들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백원우 전 의원, 소문상 전 비서관, 양정철 전 비서관 등이 라인업에 포함됐다. 문민정부에서 통일부총리, 국민의정부에서 교육부총리를 지내고 참여정부에서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낸 한완상 전 부총리가 포럼 이사장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 고문 측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사무실에 들어간다고 특별한 개소식이나 출범식은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고 전했다. 문 고문 측은 포럼, 의원회관 등에 대한 인력배치-역할 분담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총선 때까지는 '부산그룹'과 청와대 출신 일부 인사들이 중심이 됐지만 '외연' 확장에 한창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이밖에 문 고문 내외가 서울에서 거주할 집을 물색하는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사전 정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5월말 해외 순방도 계획

문 고문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행사 종료와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가 열리는 6월 9일 사이에 해외를 다녀오는 일정도 준비 중이다. 문 고문은 이 기회에 해외의 진보성향 중량급 인사들과 만난다는 계획이다. 남북관계 및 외교안보 분야의 자문 인사들도 정책을 가다듬고 있다.

그간 문 고문 측 안팎에선 "행보가 너무 느리다. 답답한 감을 준다"는 평이 적지 않았다. 지난 총선에 대해서도 "엄정한 평가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외곽에서 문 고문을 돕고 있는 복수의 인사들은 최근 "문 고문이 이제 많이 달라졌다. 솔직한 말로 '태평하다'는 느낌이 꽤 있었는데 이젠 그런 느낌이 안 들더라. 눈빛도 달라졌고 본인이 이제 조바심도 내고 있다"면서 "이건 상당히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문 고문 측이 이처럼 속도를 내는 것은 당내 경선-대선까지 물리적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또 김두관 경남지사나 손학규 고문 등이 본격 행보를 보이는 것도 한 자극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적, 조직적 기반이 일부 겹치는 김두관 지사는 최근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병준 전 청와대정 책실장도 김 지사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황, 외부의 자극 등이 겹쳐서 문 고문 측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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