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태도가 주목되는 가운데,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새로운 권력 구조와 정부형태에 부합하는 선거구제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국민 대표성과 비례성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작년 12월 이후 끊임없이 선거구조 개혁과 권력 구조 개편을 중심으로 야 4당 개헌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거구제 개편과 개헌을 엮은 발언이지만, 정치개혁특위를 통해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경우 현행 소선거구제 변경에 힘을 싣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정현호 비대위원도 "선거구제를 많이 논의해 달라"며 "국민들이 투표를 많이 하지만 사표가 되어서 (사실상) 투표하지 못한 것이 된다"라고 했다. 그는 "표의 비례성과 국민 대표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일지 고민이 논의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원론적 입장만 피력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 대표가 "자유한국당이 민주평화당과 선거제도 개혁에 우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김 비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시스템정치개혁 소위에서 공천 문제와 선거구제까지도 이야기 할 것이지만 어떤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치혁신 차원에서 선거제도 논의는 당연히 들어간다"면서도 "우선 좋은 정책이 나오지 않는 양상이 일차적 주안점"이라고 했다.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도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자유한국당이 선거구제까지 건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안 된다"면서 "당을 어떻게 추스리고 정비하는 것이 우선이다. 선거구제 논의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회의적으로 말했다.
다만 정 대표와 김 위원장의 비공개 회동 후 브리핑에서 평화당 박주현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정치적) 다양성 보장하기 위해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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