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신 신임 국군기무사령관은 4일 국방부 직할부대인 기무사와 육·해·공군 야전부대의 인사교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 사령관은 이날 과천 기무사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언급한 기무사의 '폐쇄적인 인사관리 제도 개선'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기무사에서) 근무하다가 (야전부대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무사 내부의 순혈주의를 없애고 야전부대와 인사교류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남 사령관의 생각이다.
앞서 송 장관은 취임식 훈시를 통해 "기무사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고, 폐쇄적인 인사관리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령관은 국방부 기무사 개혁위원회가 계급별로 기무사 인력을 30% 이상 감축하라고 권고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기능 없애고 보안·방첩 중심으로 가야 하므로 (인력 감축은) 필연적"이라며 "우리 군도 (국방개혁에 따라) 60만 명에서 50만 명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기무사도 슬림화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 사령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정치개입, 민간사찰, 특권의식을 말끔히 씻어내 실추된 부대 명예를 완벽히 회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전면적이고 신속한 개혁을 위해 기무사를 '해편'(解編·풀어서 엮다)해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는 대통령과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떨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중차대한 시기에 기무사령부의 지휘권을 인수하면서 대통령의 통수이념과 장관의 지휘의도를 받들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 임무 완수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즉시 창설준비단을 편성해 새로운 사령부의 근간이 될 법령 정비와 함께 조직 전문성 강화 및 슬림화는 물론, 임무 재조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부대의 조기 정상화와 안정화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남 사령관은 "현재 상황은 우리가 변화하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이며 사령관과 여러분이 함께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서만이 국민과 군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새로운 보안·방첩 전문기관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의 시련이 우리 부대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더욱 전문적이며 군에 반드시 필요한 조직으로 재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군(ROTC) 23기 출신인 남 사령관은 제7공수여단장, 육군 제2작전사령부 동원전력처장, 학생중앙군사학교 교수부장, 육군 제3사단장과 특전사령관 등을 거쳤다.
작년 9월 비육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특수전사령관에 임명됐고, 이번에 기무사령관에 임명되면서 비육사 출신으로 세 번째, 학군 출신으로는 두 번째 기무사령관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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