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안에서도 '비박 연대'가 뜨게 될지 주목된다. '비박근혜'가 아니라 '비박지원'이다.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해찬-박지원 역할 분담론'이 불거진 후 박지원 의원을 제외한 원내대표 주자들간 연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경선에 도전하는 전병헌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과 대권을 흥정거리로 삼은 '부끄러운 밀실야합'은 민주통합당을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정권 교체의 희망과도 멀어지게 하고 있다"며 "구태에 맞서는 다른 후보들과 함께 힘을 모아 변화의 새바람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 단일화하자는 데 이미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주초에는 3자간 회동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전 의원을 비롯해 유인태 당선자, 이낙연 의원 등 세 후보는 경선 완주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이낙연 의원도 "주초에 세 후보 진영이 만나 몇 가지 선택이 이뤄질 것"이라고 연대를 시사했다.
연대 방식으로는 1차 경선에서 박지원 의원이 127표 중 과반인 64표를 얻지 못할 경우 2차 경선에서 '비박' 후보 한 명에게 표를 몰아주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이해찬 당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를 의미하는 '이-박 역할분담론'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문재인 상임고문 등도 진화에 나섰다. <SBS> 보도에 따르면 문 고문은 이날 "두 사람의 합의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고문 자신이 역할분담론의 수해자처럼 비치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한 주간지와 인터뷰를 통해 "(이해찬 박지원 역할 분담론은) 노무현 전 대통령도 혀를 찰 일"이라고 비판했던 김한길 당선자도 문 고문의 발언에 대해 "다행이다. 이제는 상처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노' 대표 주자인 문 고문과 '비노'의 대표적 인물인 김한길 당선자 등이 진화에 나서고 '비박지원' 연대가 가시화되면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논란이 있었지만 '전투력'이 강한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없지 않은 상황이고, '비박지원' 성향의 표 결집력도 검증된 적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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