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벌였던 업체 대표가 공격 이후 최구식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 공모 씨로부터 "최구식 의원이 '밥 한 끼 먹자'고 했다"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디도스 특별검사팀(박태석 특별검사)은 최근 디도스 공격을 실행했던 업체의 강모(26) 대표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경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최 의원의 비서 공모 씨가 '내가 우리 대장(최구식 의원)한테 디도스 이야기를 했더니 너희들은 못하는게 없냐면서 시간 날 때 밥 한 끼 먹자고 했다'는 전화를 걸어왔다"고 진술했다.
이는 최구식 의원이 사전은 몰라도 사후에 공모 비서로부터 디도스 공격 사실을 보고 받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강 대표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도 "공 씨가 디도스 공격을 지시하면서 '이름 세 글자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이 뒤에 있다. 문제가 생기면 (그 사람이) 다 책임진다'고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하지만 최 의원의 비서였던 공 씨의 진술을 다소 엇갈린다. 공 씨는 "최 의원에게 디도스 공격 결과를 보고한 게 아니라 강 대표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잘 만들다고 했더니 너희들은 못하는 게 없냐면서 식사를 하자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디도스 공격 사실은 최 의원에게 보고한 바 없고, '식사' 얘기도 이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인 것이다.
공 씨는 "나경원 후보가 선거에서 이기면 나중에 공을 세운 것을 알려 보상받으려 했다"며 이같이 진술했다.
그러나 공 씨의 이런 주장은 다시 강 대표가 부인하고 있다. 강 대표는 "우리 회사는 애플리케이션을 취급하거나 만드는 기술이 없다"고 말했다. 즉, '식사 자리' 언급이 애플리케이션 때문이라는 공모 비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디도스 공격과 관련된 두 사람의 진술이 이처럼 엇갈리는 가운데 최구식 무소속 의원은 지난 17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해 "디도스 공격을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며 연루 의혹을 여전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앞선 경찰과 검찰의 수사에서 밝혀내지 못한 '윗선' 개입 여부를 찾아내기 위해 최 의원과 의원실 관계자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최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디도스 공격의 배후'가 특검 조사에서 드러날 지 관심을 모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