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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청와대가 배신감? 나를 보호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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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청와대가 배신감? 나를 보호해줘야지"

브로커 이 씨 운전기사, 돈보따리 전달 장면 사진 촬영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건으로 거액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발언이 거침없다. "대선 때도 돈을 받아서 여론조사 등에 썼다"고 담담히 토로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언론을 통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24일 <조선일보>는 최 전 위원장과 전화 인터뷰를 실었다.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측 (브로커) 이동율 씨는 학교 후배로 나와는 특수관계"라며 "서울에 올라와서 여유가 생긴 이 씨가 2006~2007년 무렵 내가 힘들어하자 도움을 준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위원장은 "2007년 대선 당시 독자적으로 여론조사나 정세 분석 등으로 많은 일을 했고 관련된 일에 썼다"면서 "내가 (2007년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2006년부터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했다. 정치는 사람하고 돈을 빚지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씨는 개인적 차원에서 나를 도왔고, 나는 2007년 대선 때 개인적 차원에서 이명박 후보를 도왔다"고 말했다. 캠프 차원에서 받아 쓴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돈을 받았다는 것.

당시 'MB캠프'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 이상득 의원의 친구인 최 전 위원장, 이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전 세중나모 회장 등이 주로 자금을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상득 의원. ⓒ뉴시스
최 전 위원장은 민감할 수 있는 대선 문제에 대해 발언을 내놓는데 대해 "거리낄 것도 숨길 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청와대 등 여권에서 그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하는데 대해선 "나를 보호해줘야지…"라고 오히려 압박을 가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 전 위원장이 이처럼 거침없이 입을 여는 것은 정치적 이유 뿐 아니라, 검찰이 명확한 물증을 포착한 사실을 알고 있는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위원장이 "나와는 특수관계"라고 말한 이동율 씨의 운전기사 최 모 씨가 지난해 12월 최 전 위원장에게 사진 한 장을 내용증명으로 보냈다는 것.

이 사진은 최 전 위원장이 이 씨 등에게 거액의 현금이 담긴 보자기를 받는 장면이 찍혔다고 한다. 이 사진으로 최 전 위원장을 협박한 최 모 씨는 브로커 이 씨로부터 거액을 받아 사업체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최 씨는 지난 19일 검찰에 체포됐고 21일에는 구속수감됐다. 브로커 이 씨의 행적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고 있는 최 씨의 신병을 검찰이 확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청와대는 거의 패닉 상태다. 게다가 이날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CJ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연예인이 접대부로 나온 룸살롱에서 수십 차례 술 접대를 받았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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