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추위가 시작됐지만, 서민들의 겨울나기는 점점 더 힘겨워지는 실정이다. 비싼 기름 값 때문에 다시 연탄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올해에는 연탄 값조차 20~30퍼센트 가량 올라, 서민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난방유 특별소비세를 폐지하고, 연탄 값을 인하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 지역의 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서민의 주거·난방 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구시민·사회단체대책위원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정부의 반(反)서민적인 난방·연료 정책으로 서민들은 겨울 추위에 불조차 때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절대 가난을 강요받고 있다"며 "서민들의 생필품인 난방유에 특별소비세가 붙고, 연탄값을 올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서 "도시가스와 비교할 때 난방유는 열량 대비 2.5배나 되는 가격에 세금도 2.5배나 더 부과하고 있다"며 "2000년 한 드럼에 11만 원이던 기름 값이 2005년 18만7000원까지 치솟은 것은 원유 가격이 오른 탓도 있지만, 1만2000원 부과하던 특별소비세를 정부가 3만800원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난방유 가격이 올라 서민들은 어쩔 수 없이 가스 중독과 불편함을 감내하며 다시 연탄을 사용하게 됐다"며 "그러나 올해 이명박 정부는 연탄마저도 가격을 21퍼센트나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부터 저소득층에게 제공되던 연탄 쿠폰이 8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인상됐지만, 쿠폰 대상이 되지 못하는 서민들은 그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원회는 △난방유 특별소비세를 즉각 폐지할 것 △연탄 가격 인상을 철회할 것 △겨울 추위로부터 서민들을 보호할 난방 대책을 수립할 것 등을 정부와 대구시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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