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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 목소리 누른 '오바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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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 목소리 누른 '오바마의 힘'

파병 반대 기자회견은 '불법 집회'?…18일만 20명 연행

경찰이 마이크를 낚아채고, 이에 흥분한 시민들이 항의했다. 순식간에 경찰은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기자들을 에워쌌다. 주최 측과 기자, 경찰이 뒤섞인 가운데 '오바마에게 노벨전쟁상을'이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이 찢겨져 나뒹굴었다.

18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열린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 18명이 연행된 데 이어, 19일 이를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기자회견도 경찰의 해산 명령으로 순탄치 않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19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한국군 재파병 계획 철회와 연행자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한 대학생이 경찰에 둘러싸인 가운데 아프간 재파병에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프레시안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기자회견을 시작한 직후부터 "기자회견이 불법 집회로 변질됐다"며 해산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이 해산 명령을 거부하고 기자회견을 이어가자, 경찰은 곧바로 이들을 에워싸고 사회자의 마이크를 압수하는 등 한동안 실랑이가 이어졌다.

이에 참가자들은 "경찰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집시법을 확대 적용해 평화적인 기자회견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방한에 맞춰 지시한 '철통 경호'는 결국 반전·평화를 외치는 시민들의 팔을 꺾고, 이들을 불법적으로 연행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경찰은 아프간 점령과 한국군 재파병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기자회견과 시위에는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했다"며 "이것이 바로 '이명박정부 식 법치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하루 전인 18일 저녁 서울 명동에서는 시민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아프간 재파병 반대·반전평화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그러나 경찰은 촛불 문화제를 '야간 불법 집회'로 규정, 오후 8시 20분께 이들을 강제 해산시키고 참가자 18명을 연행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불법 집회를 했다며 대학생 두 명을 연행했다. '대학생 나눔문화' 회원인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방송사 카메라 기자의 요청에 따라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다가 연행됐다. (☞관련 기사 : "노벨상 받은 오바마가 피의 전쟁을 강요한다")

▲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18일 열린 파병 반대 촛불 문화제에서 연행된 사람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프레시안

▲ 이날 기자회견은 경찰들에게 에워싸인 가운데 진행됐다. ⓒ프레시안

▲ 발언을 하고 있는 진보신당 정종권 부대표의 마이크를 경찰이 빼앗아 가고 있다. ⓒ프레시안

▲ "경찰이 현행법을 위반해도 되나!" 진보신당 정종권 부대표가 마이크를 빼앗겼다며 마이크 잭을 들어보이고 있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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