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경북도청 제2청사는 이철우 지사의 5대 선거 공약 중 하나로, 경북도는 현재 입주할 건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국 2사업소 7과 체제로 운영 중인 환동해지역본부를 확대 개편해 사무공간을 현재 환동해본부 사무실보다 두 배 넓은 2천190평방미터로 확충하고, 종합민원실 등에 상주직원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 “동북아 경제협력 시대에 먹고 살 거리가 동해안에서 나온다”며 도지사 집무실을 마련해 1주일에 하루를 포항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실행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당장 도청 소재지인 안동시가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안동시 관계자는 “간부회의에서 (제2청사 관련)도의원들과 간담회를 추진하자는 말이 나오는 등 우려의 시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군청의 한 간부는 “경북도청이 이전한지 이제 2년차로 당초 인구 10만 자족신도시라는 목표는 아직도 먼 상황”이라며 “도청신도시가 자리잡힌 후 민원편의 등을 위해 동해안청사를 추진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지금으로선 명백한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SNS도 들끓고 있다. ‘안동시민광장’이라는 커뮤니티에는 “이철우 도지사의 출근저지 실력행사에 나서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에 동의하는 의견이 줄이었다.
경북도청신도시 활성화가 더디고 아파트가격이 하락하는 등 도의 정책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포항 제2청사’ 운운은 경북 최대도시 유권자들을 의식한 ‘표 장사’일 뿐이라는 노골적 지적도 나온다.
특히 낙후된 북부지역에 도청을 이전해 경북도의 균형발전을 이룬다는 도청이전의 당초 취지에 역행하는 처사인만큼 북부권 지자체들이 뭉쳐 반대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A경북도의원은 “인구 800만 이상의 경기도가 2명의 행정부지사를 두고 제2청사를 운영하는 것과 경북은 차원이 다르다”며 “이철우 신임 도지사는 물론 권오을, 김광림 등 정치인들이 지방자치법상 근거도 없는 제2청사론으로 갈등요인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북을 비롯해 여러 광역지자체에서 제2청사론이 등장하는 배경은 법적근거보다는 정치적 논리 때문”이라며 “표를 의식한 무책임한 정책남발 보다는 갈등봉합과 신도청활성화의 가시적 성과로 리더십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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