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회화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 국제미술행사인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개막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늘의 수묵, 어제에 묻고 오늘에 답하다’라는 주제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2일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첫 비엔날레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을 넘어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서구권을 포함하는 전 세계 15개국 주요 작가 250여 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수묵의 가치를 재조명·재창조하고, 그 매력을 알려 세계인이 공감하는 동시대 미술로 자리 잡게 한다는 목표다.
국제수묵비엔날레가 전남에서 개최되는 것은 우리나라 남종화의 화맥이 시작된 곳이자, 수묵화의 전통을 잘 지켜온 고장이기 때문이다. 공재 윤두서, 소치 허련, 남농 허건 등 수묵화 거장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있어 전통과 현대, 자연과 수묵의 조화를 통해 수묵을 널리 알리고 세계화된 문화콘텐츠로 키울 적지다.
이같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비엔날레의 전시·행사를 기획했다. 전시관은 6곳으로 나눠 운영한다. 목포문화예술회관(구 갓바위미술관)의 비엔날레1관에서는 ‘수묵의 경계’를 주제로 필묵을 중심으로 한 전통수묵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주요 수묵화가의 작품과 첨단매체를 활용한 현대적 수묵 작품을 전시한다.
또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의 비엔날레2관에서는 ‘수묵의 숲’이라는 주제로 실험적 수묵작품 및 대형수묵작품 설치 등 특화된 공간 구성으로 관객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갤러리의 비엔날레3관은 ‘종가의 향기’라는 주제로 전남 종가의 전통과 스토리를 수묵으로 그려 전시한다.
특히 진도 남도전통미술관의 비엔날레4관에서는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주제로 전통산수화의 새로운 해석과 표현을 엿볼 수 있다. 금봉미술관의 비엔날레5관에서는 ‘산산수수(山山水水)’라는 주제로 동양 산수화 전통에 충실한 작품을 전시한다. 옥산미술관의 비엔날레6관에서는 ‘산수(山水)-현실에서 찾은 이상향’이라는 주제로 중국 작가 합동전, 전통산수에서 실경산수로의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다.
비엔날레의 지휘자인 총감독은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가 맡고, 목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한 목포권 전시는 박영택 경기대 교수가 기획한다. 이승미 행촌미술관장은 ‘종가의 향기’ 전시와 국제레지던시를 맡았다. 진도 운림산방권은 정명돈 예총 자문위원이 본전시를 담당하고, 옥산미술관의 진도향토문화회관 전시는 박주생 진도현대미술관장이 지휘한다. 장유호 한국미술협회 정책위원장은 깃발미술제와 아트월 프로그램 등을 맡아 수묵비엔날레 참여층의 확장성을 준비하고 있다. 박수경 화가는 수묵교육 체험 분야, 조진희 미술작가는 문화지도 제작, 한국미협 목포지부 사무국장인 이준철 화가는 앞치마미술제 등의 프로그램을 맡았다.
전시 외에도 다양한 교육·체험·이벤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수묵의 미래 담론을 주도하기 위해 국내외 수묵작가, 전시기획자, 평론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학술회의’와 국내외 작가들이 유휴시설을 활용해 체류하면서 창작활동을 하는 ‘국제레지던시’가 진행된다. 또한 가상현실(VR)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수묵을 실감나게 체험하고, 머그컵·두방지·부채 등을 직접 제작해보는 ‘나도 수묵화가’, 수묵작가와 전통시장 상인 등이 연계해 펼치는 수묵 ‘앞치마 미술제’, 수묵화를 테마로 한 퍼포먼스 공연, 미래 수묵작가인 대학생이 참여하는 아트월(Art-wall), 관람객 이름이나 좋은 글귀 등을 수묵문자도 형식으로 해석해 제공하는 수묵 캘리그라피, 아트마켓 등 수묵의 대중화를 위한 체험·참여 행사도 만날 수 있다.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남도문예 르네상스 선도 사업으로, 예향 전남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전망이다. 오는 8월 30일 진도에서 사전행사가 열리고, 31일 목포에서 개막식을 한다. 또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2개월 간 목포와 진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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