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세종시 출마…노무현 꿈 이루겠다"

"참여정부의 주요한 정책과제 지키기 위해 모든 것 바치겠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9대 총선에서 세종시에 출마한다.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인 이 전 총리는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최초 기획자이자 설계자로 세종시를 제대로 완성시키는 소임을 다하기 위해 세종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세종시 출마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권유에 의한 것이다. 한명숙 대표는 이 전 총리의 기자회견에 함께 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기쁨을 토로했다.

"공직 출마 안 하려 했지만…'국가균형발전' 노무현의 꿈 이루겠다"

이해찬 전 총리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는 몇 차례의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행정중심복합도시'마저도 원천 무효화 시키려 했다"며 "세종시민들과 충청 도민들이 눈물겨운 싸움으로 잘못된 의도를 막아낸 만큼 저는 세종시를 친환경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세계적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선거기획단장으로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직접 기획하고 추진했으며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로서 특별법을 만들어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총리 퇴임 후에도 공직은퇴 후 세종시에서 작은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며 "그 약속을 이렇게 지키게 되어 무척 감회가 새롭다"고 토로했다.

이 전 총리는 "여러 차례 공직 출마를 안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지만 누군가는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공약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했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룩하고자 했던 국가균형발전의 꿈을 실현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총리는 한 대표로부터 '세종시 출마' 권유를 받고 고민을 한 끝에 이날 오전 "한명숙 대표와 함께 총선을 책임지는 것이 옳겠다 싶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출마 선언으로 세종시는 새누리당 신진 충남대 교수,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한명숙 "이해찬 출마로 총선 전략 완성…천군만마 얻은 것 같다"

이해찬 전 총리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통합당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이 전 총리의 기자회견 장에는 한명숙 대표, 문성근 최고위원, 김진표 원내대표, 박선숙 사무총장이 나란히 섰다.

한 대표는 "이 전 총리가 정치일선에서 뛰는 것을 그만하겠다는 결심을 하신지 꽤 됐지만 총선전략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이 전 총리가 세종시를 맡아줘 너무 사랑스럽고 존경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우리는 총선을 앞두고 통합을 완성했고 더 큰 통합으로 야권연대를 이뤘으며 이 전 총리가 결합해 총선 전략도 완성됐다"며 "이해찬 전 총리의 출마 결심으로 지금까지 막혀 있던 벽이 다 뚫리고 단비를 만난 것 같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