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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피를 밟고 우리가 서 있는데"…극우 유튜버 집회에 광주시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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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피를 밟고 우리가 서 있는데"…극우 유튜버 집회에 광주시민 '분노'

시민·상인들 "불상사 우려…역사 왜곡 반복 말아야"

▲12일 금남로 지하상가 모습. 2025.5.12 ⓒ프레시안(강병석)

"우리는 그 사람들의 피를 밟고 서서 이렇게 살고 있잖아요. 그런 짓 하면 안 되죠. 용서가 안 됩니다."

12일 광주 금남로 지하상가에서 50년 간 장사를 해온 임모씨(70대·여)는 5·18주간에 맞춰 집회를 예고한 극우 유튜버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임씨는 1980년 5월 당시 금남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때 무서워서 다들 셔터를 내리고 있었는데 들어오는 학생들이 있으면 숨겨주고 문을 잠가주기도 했다"며 "그때 생각이 나서 (희생자들에게) 미안해서 우는 사람들도 여기에 많다"고 말했다.

예고된 집회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런 집회를 여기서 한다는 건 민주주의 훼손"이라며 "딱 들으면 첫 마디가 '미친 것들'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5·18 당시 고등학생으로 현장에 있었다던 60대 홍모씨(60대)는 극우 단체의 역사 왜곡과 지역 비하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홍씨는 "지들이 뭘 안다고 떠드나"며 "광주를 폭도 도시라고 하고, 간첩이 득실거린다고 하면서 왜곡하고 지역감정을 만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헌법 전문 수록이 무산된 것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홍씨는 "이런 역사 왜곡하는 사람들이 그러지 못하도록 5·18 정신이 헌법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반대한 것에 큰 분노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극우 유튜버 집회가 예고된 금남로 4가 일대 모습. 2025.5.12 ⓒ프레시안(강병석)

같은 날 진행하는 5·18 행사와 겹쳐 물리적 충돌을 우려하는 시민도 있었다.

동구 충장동에 거주하는 노종은씨(60대)는 "아유, 반대요. 괜히 싸움만 나고 안돼요"라며 "불상사가 난다. 예전에 5·18 기간이 아닐 때 집회를 했을 때도 위험했는데, 5·18 기간이면 진짜 위험하다"고 걱정했다.

노씨는 집회 시기와 장소가 부적절한 점을 지적했다. "집회라는 것은 자유이긴 한데,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고 5·18 정신을 훼손하는 말을 스피커로 틀면 시민들은 힘들 수 밖에 없다"며 "왜 하필 5·18 주간에 하는지 모르겠다. 자유라고 해도 시기와 장소는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18일 전후는 광주시민들 마음이 가라앉는 시기이고 희생자와 유족을 폄훼하는 사람들이 눈앞에서 시위하면 마음이 불편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반면 집회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금남로 지하상가 인근에서 만난 한 시민은 "이미 5·18은 문화로 굳어진 역사"라며 "그 소수가 집회를 한다고 해서 5·18 정신이 훼손될 여지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인근 도로가 집회현장에서 극우성향 유튜버 안정권씨가 광주 시민의 맞불집회를 향해 발언하고 있다.2025.03.07ⓒ프레시안(김보현)

극우 유투버 A씨는 광주 금남로 일대에 200명 규모의 집회를 경찰에 신고했다. 집회 참여자 모집글에 따르면 일시는 오는 16일이며 위치는 금남로 일대로 알려졌다.

같은 날 금남로에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민주평화대행진과 '민주의 밤'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동선 충돌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집회 주최측에 장소를 옮기도록 제한 통고했고 행사위와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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