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기 안산시장 후보자 선출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본경선을 앞두고 계파에 따른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12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8∼9일 총 7명의 예비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예비경선을 통해 △김철민(69) △김철진(62) △박천광(41) △천영미(60) 등 4명의 본경선 후보를 확정했다.
박현탁(63)·송바우나(43)·제종길(71) 예비후보를 꺾은 이들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본경선에 참여하게 된다.
현재 민주당은 정청래 당대표가 제시한 억울한 컷오프나 낙하산 또는 부적격·부정부패 공천을 배제하는 일명 ‘4무(無) 공천’을 비롯해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적인 시스템 공천·공정한 당원주권 공천·투명한 열린 공천·빠른 공천 등 ‘4강(强) 공천’을 원칙으로 후보 선출 절차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안산지역에서는 본경선을 앞두고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 같은 ‘4무·4강 공천’ 원칙이 무너졌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경선에 참여하는 예비 후보자들을 ‘친명계’와 ‘비명계’로 나눠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의혹은 전날(11일) 민주당 안산 갑·을·병 지역위원회가 개최한 본경선 참여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정견발표회에서 시작됐다.
각 지역위는 정견발표회가 열리기 하루 전, 갑작스럽게 각 예비후보들에게 일정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미리 정해져 있던 일정 문제로 김철민 예비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정견발표회가 실시되면서 이미 공천권을 지닌 지역 국회의원들이 사전에 선호하는 예비후보를 위한 자리를 만든 것이라는 비판을 자초한 것이다.
특히 정견발표회가 열리기 전에 지역 내 전·현직 시·도의원들이 특정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힐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의혹을 키웠다.
이로 인해 안산병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정견발표회에 참여했던 박천광 예비후보는 자신의 정책을 발표하는 대신 준비한 입장문을 발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박 예비후보는 "시·도의원 예비후보들이 정견발표회 직후 특정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계획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며 "정치는 줄 세우기가 아닌, 시민을 위한 공정한 경쟁이어야 한다. 시·도의원과 예비후보들에게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요하는 구태는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후보직 사퇴까지 고민했지만, (동료 정치인들이) 특정인에게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을 보며 큰 책임과 아픔을 느꼈다"며 "당원주권시대를 강조해 온 민주당의 의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압박과 낡은 정치 관행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으로, 경선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역 전·현직 시·도의원 13명이 정견발표회 직후 예정했던 지지선언은 취소한 이후 끝내 같은 날 오후 당초 예고됐던 예비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행위를 강행하면서 이 같은 의혹에 신빙성을 더했다.
사정이 이렇자 지역사회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안산시민회는 긴급 성명서를 통해 "최근 안산시장 경선을 두고 현역 정치인의 선거 개입 정황이 드러나는 등 공정해야 할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가 심각하게 훼손되며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과 당원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결정돼야 할 신성한 과정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도하거나 압박하는 행위는 시민주권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권력이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상왕정치’는 이제 반드시 근절돼야 할 안산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라며 "시민의 선택을 왜곡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김현(안산을) 의원은 "현역 정치인이 안산시장 경선 과정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치인은 본인의 (출마)결정에 대해 시민들에게 검증을 받는 만큼, 보이지 않는 권력이 될 수 없으며, 배후에서 특정인에 대한 영향을 행사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위 활동 도중 안산시의 발전을 위해 어떤 시장이 선출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수 많은 비공개 숙의 과정과 논의 과정은 있었다"며 "그렇지만 제가 직접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적도 없고, 전·현직 시·도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게 된 것도 각자의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시·도의원 후보 선출은 면접 등 정당의 심사와 권리당원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며 "따라서 전·현직 시·도의원들이 공천 문제로 지역위원장의 요구를 강압적으로 따를 이유도 없는 만큼, 일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역설했다.
한편, 안산시장 후보 확정을 위한 민주당의 본경선은 13∼14일 당원 50%와 일반시민 50%의 국민경선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 과정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상위 2인을 대상으로 19~20일 결선투표를 진행, 최종 후보자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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