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거점으로 한 마약밀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직 프로야구선수 출신 인물이 연루된 국제 마약밀수조직의 실체가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부산지방검찰청은 10일 태국발 마약밀수조직의 총책으로 지목된 전직 프로야구선수 출신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앞서 지난 8일 체포됐으며 검찰은 범행 가담 정도와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이날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A씨는 지난해 하반기 태국 현지에서 조직을 관리하며 수차례에 걸쳐 약 1억원 상당의 케타민을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10월 김해국제공항에서 적발된 태국발 마약 운반책 사건에서 시작됐다. 검찰은 텔레그램 IP 추적, 가상화폐 지갑 분석, 태국 현지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적발된 태국발 마약밀수 사건들이 동일 조직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조직이 공항 화장실 등 사각지대를 이용해 마약을 전달하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반 여행객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을 운반책으로 활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A씨의 진술과 전자지갑 거래내역 등을 토대로 공범 B씨 등 핵심 인물들을 잇따라 특정해 신병을 확보했다.
이 사건은 최근 태국발 마약밀수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류는 총 1256건, 3318kg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발 건수는 46%, 중량은 321% 급증했다. 특히 케타민과 LSD 등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합성 마약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사당국은 해외 유흥문화 확산과 함께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 텔레그램·가상화폐를 이용한 비대면 거래 방식이 맞물리면서 마약 유통 구조가 한층 조직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 운반책 단속을 넘어 해외 총책과 자금 흐름을 겨냥한 수사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검찰과 관세청은 "국제 마약조직이 한국을 주요 소비지이자 경유지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공항·항만 단속 강화는 물론 해외 공조수사와 범죄수익 환수까지 병행해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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