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활동해온 대규모 스캠 범죄 조직원들이 국내로 강제 송환되면서 부산과 울산을 포함한 전국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과 법무부·외교부·국가정보원이 참여한 정부 합동대응에 따라 해외에서 활동하던 스캠 범죄 조직원 73명 전원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 가운데 49명은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해외도피 범죄자를 상대로 한 역대 최대 규모 송환 사례다.
2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공공기관이나 공무원을 사칭해 감사를 빌미로 접근하거나 계약 관계를 가장해 물품 대리 구매를 요구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 수법을 사용해왔다. 투자·금융상품 설명회를 가장한 조직적 사기 범행도 병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194명, 추정 피해액은 69억원이다. 경찰은 해당 수치가 이번에 송환된 범죄조직을 기준으로 집계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송환된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는 전국 단위로 분산 진행된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와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도 일부 피의자를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외에도 서울·충남·인천·경남 등 총 8개 수사기관이 사건을 나눠 맡았다.
경찰은 이 범죄조직이 캄보디아 현지에 스캠 단지를 구축하고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로맨스스캠과 투자사기를 조직적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조직원은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해외로 도피해 범행을 이어간 정황도 확인됐다.
정부는 이번 강제송환이 해외도피 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추가 공범과 배후 조직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범죄수익 환수와 은닉자산 추적도 병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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