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토평동 구룡사 대웅전 목조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이 10일 제주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
이 보살상은 1643년(인조 21년) 경상남도 하동 쌍계사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1953년 구룡사 신도회가 쌍계사에서 모셔왔다. 원래 쌍계사에서 석가여래 부처님 곁에 함께 모셔졌던 보살상(부처님 왼쪽에 모시는 보살, 좌협시)으로 추정된다.
이 보살상은 높이 88cm 크기로, 여래형 복식(부처님처럼 간소하고 단정한 승복차림)에 화려한 보관(불상이 쓰는 관)을 쓰고 있으며, 손에는 꽃가지를 들고 있다.
이 보살상은 복장유물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복장유물은 불상 안에 넣는 유물이다.
불상 내부에는 1643년에 작성된 발원문(불상을 만든 이유와 제작자를 기록한 문서)과 후령통(불상 안에 넣는 통), 경전류 등이 거의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 발원문은 쌍계사(목조석가여래좌상의 대좌 묵서명)에 남아있는 기록과 거의 일치하면서도 서로 보완되어, 불상의 역사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보살상은 제주로 옮겨진 조선시대 불상 중에서 서귀포 서산사 목조보살좌상(1534년 제작) 다음으로 오래된 것이다. 불상 내부 유물이 완전하게 보존된 경우는 매우 드물며, 17세기 조선시대 불교 조각과 신앙 문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앞으로 30여일 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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